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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시의 원도심(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중동, 은행동, 대흥동 일대)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재 원도심은 격자형 가로망으로 돼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때 개발됐기 때문이다. 원도심은 현재 대전의 둔산과 도안 등 신도시가 개발되며 도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러 대책들을 마련 중에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심축 중 하나가 (구)충남도청사(아래 도청사)다.

1912년 충남도청이 내포로 이전하면서 현재 도청사 일부는 전시관으로 활용되 있고, 시민대학의 강의실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도청사는 현재 활용 방안에 대한 합의와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다양한 의견들만 제시되고 있다. 도청사는 충남지방경찰청 자리를 포함하면 3만5778제곱미터로 매우 넓은 부지에 위치해 있다. 중앙로 중심부에 있어 원도심의 핵심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잘만 활용한다면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곳곳에서 피력되고 있다.

원도심의 재발견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유병구 대표가 발제 중이다. 원도심의 재발견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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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서 여러 차례 용역으로 다양한 개발 내용과 활용 방안이 제시됐지만 가시화 된 적은 없다. 이런 도청사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지난 27일 (주)공간만세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 주최해 '충남도청 청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고 약 25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1시간 30분간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주제 발제는 유병구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대표(아래 유 대표)가 진행했다. 그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것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답을 줄 수 없다"며 발제를 시작했다. 유 대표는 일제 강점기 도청사는 공주에 위치했다고 전했다.

1931년 1월 31일 사이코 마코토 총독이 충청남도 도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고, 공주에서는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1931년 6월 기공식을 하고 1931년 12월 상량식이 진행됐고, 1932년 8월 준공식을 마쳤다고 한다. 덧붙여 과거의 건축 기술로 봤을 때 매우 빠른 기간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 증축되어 현재의 3층 건물이 됐고, 2012년 충남도청이 이전하게 됐다고 그간의 역사를 짧게 설명했다.

현재 대전시에서 일부는 사무 공간으로 쓰고 있으며, 시민이 다양한 강의를 청취하고 들을 수 있는 시민 대학으로 운영하기도 하며, 인접한 경찰청 부지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대전시에서 사무 공간으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처럼 경제성과 무관한 개발 방식부터 경제성을 담보한 개발 방식의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개발 방식이 실행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설명하면서, 잘 설계되지 못한 계획이 실행됐을 경우 바꿀 수 없는 우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유 대표는 타도시의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여러분이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며 발제를 마쳤다.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중에 있다.
▲ 권선필 교수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중에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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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마친 후 권선필 목원대학교 교수(아래 권 교수)가 참석자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가로축으로 보전과, 개발을 세로축으로 분류해 9개의 의견으로 참석자의 의견을 정리했다. 참석자들은 보전에 가장 많은 의견을 뒀고, 투자는 중간 정도의 투자를 선호했다. 권 교수는 이런 개념으로 도청 이전에 대한 의견을 단순화해 시민의 협의 과정을 밟고, 세부 사항을 채울 것을 제안했다.

권 교수는 참가자들이 자유로운 의견을 적어 제출하게 하고, 내용을 정리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고, 시민의 참여가 주를 이루면서 보전을 선호한 내용과 결합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후 최정우 목원대학교 교수가 오늘의 여러 의견들에 코멘트와 질문을 받으며 포럼을 마쳤다. 도청사 활용과 관련 시민적 합의 과정이 있어야 하고, 역사를 보전하고 문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그 내용에 담아야 한다. 도청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 급하게 개발해 원형 보전과 문화 활용에도 실패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과제로 접근 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포럼이었다.



태그:#원도심, #포럼,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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