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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탈리아 법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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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에서 재판 도중 피고인이 판사와 변호사를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서 열린 파산 재판에서 피고인 남성이 총격을 가해 판사, 변호사, 증인 등 4명이 숨졌으며 다른 증인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법원 건물 3층에서 파산 재판을 받던 부동산개발업자 클라우디오 지아르디엘로라는 갑자기 자신의 전 변호사와 증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2층에 있는 담당 판사 사무실로 내려가 페르난도 치암리의 판사까지 총으로 쐈다.

총격을 받은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총격과 별도로 법원 건물에서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으나 타살의 흔적이 없어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놀라 탈출하는 과정에서 지병을 앓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총격을 가한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범인은 결국 1시간 정도 지난 후 법원에서 30㎞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 범인은 전 동료를 살해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평소 범인이 공격적이고 편집증 성향이 있었고,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만든 사람들을 반드시 모두 죽이겠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법정에 있던 한 목격자는 "검사의 반대심문으로 강한 논쟁이 벌어졌고, 범인이 갑자기 총을 꺼내 증인석에 있던 자신의 전 변호사와 다른 증인들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자신이 변호사와 함께 판사나 검사, 법원 직원 등이 이용하는 별도의 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와 경비원의 수색이나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지 않고 총기를 소지할 수 있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슬프고 고통스럽다"며 "경찰이 도주한 범인을 잡아 다행이지만 피고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법원에 들어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시를 지시했다.


태그:#이탈리아, #밀라노, #법원, #총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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