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한 장면.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한 장면. ⓒ CJ E&M



<꽃보다 할배> 두바이/그리스 9박 10일 '효도투어'

-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출발편

* 포함사항
짐꾼 겸 요리사 겸 가이드
두바이 왕자가 친히 끊어주는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티켓(400디르함, 한화 12만원대)

* 불포함사항
쇼핑 따위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두 짐꾼 최지우와 이서진.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두 짐꾼 최지우와 이서진. ⓒ CJ E&M


한류스타 '지우히메' 최지우와 <무한도전> '식스맨'에서도 모셔가지 못한 예능계 블루칩 이서진을 가이드 겸 짐꾼으로 부릴 수 있는 여행은 '할배'들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선생님의 평균 연세 76세보다 어린 여행자라면 자연스럽게 짐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의 혈기 못지않은 H4의 도전 열기와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지혜의 말씀을 전해들을 수 있는 것이 효도투어의 강점이다. '철학자들의 나라' 그리스에서는 서울대 철학과 출신 이순재 선생님의 해박한 지식을(비록 제작발표회 당시 "3학년 때 때려치워서 잘 모른다"고 고백하셨지만)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 CJ E&M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한 장면.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한 장면. ⓒ CJ E&M


그 전에 '사막 위의 기적'이라는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경유해 잠깐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828m(162층)의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티켓이 이 여행의 특전. 이후 두바이몰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한 횟감을 구경하고, 음악분수가 잘 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즐긴다. 간혹 "돈 있냐"고 묻는 나영석 PD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마다 쪼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할배들을 고생시킬 리 없기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어떻게든 짐꾼이 되는 걸 피할 수만 있다면 그다지 빡빡하지 않은 일정이다. 반대로, 스카이다이빙 같은 거친 레포츠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효도투어인데 이상하게 남의 신혼여행에 따라온 듯 찜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니, 두 짐꾼 사이에 눈치 없이 끼기보다 할배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을 권한다. 준비물로 마시는 '약'을 챙겨간다면 신구 선생님의 총애를 받을 수 있고, '떼의 상징' 백일섭 선생님이 발로 찰 만한 물건(예를 들어 장조림통)은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벨기에 5박 6일 '오리투어'
-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출발편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벨기에 편의 한 장면.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벨기에 편의 한 장면. ⓒ JTBC


* 포함사항
현지 언어 구사 가능한 가이드
전용잔이 없으면 팔지 않는 800년 역사의 벨기에 맥주

* 불포함사항
체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한 장면. 벨기에 리에주의 374계단 빨리 오르기 내기 중인 멤버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한 장면. 벨기에 리에주의 374계단 빨리 오르기 내기 중인 멤버들. ⓒ JTBC


남아도는 혈기를 주체할 수 없다면, <비정상회담> 출신 청년들과의 여행을 추천한다. "<무한도전> 출신 카메라 스태프들도 못 따라간 역대 최고 스피드"라는 방현영 PD의 증언처럼, 폭발하는 에너지로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 다만, 벨기에 리에주의 명물 374계단을 누가 먼저 오르나 내기하고 후회하는 등 객기로 인해 여행이 아닌 체력장을 경험하게 될지도. 히말라야를 동네 뒷산 삼아 뛰어놀았던 네팔의 수잔 샤키야와 견줄 수 있다면 도전해보자.

현지에서 주로 쓰는 불어와 영어는 기본, 필요하다면 중국어·이탈리아어·네팔어까지 가능한 훈남 가이드들이 준비돼 있다. 다만, 말이 너무 많아 '벨기에 오리'라는 별명을 얻은 줄리안의 수다스러움은 여행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5일 안에 벨기에를 볼 수 없다"며 사진 찍을 시간은커녕 식사시간도 없이 설명을 쉬지 않는 그의 열정은 오리투어의 강점이자 함정.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벨기에 와플을 탐내고 있는 알베르토, 기욤, 수잔(왼쪽). 줄리안과 그의 부모님(오른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벨기에 와플을 탐내고 있는 알베르토, 기욤, 수잔(왼쪽). 줄리안과 그의 부모님(오른쪽). ⓒ JTBC


브뤼헤의 중심인 마르크트광장을 둘러본 후 벨포트종탑에 오르고, 바를러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을 넘나드는 신기한 경험을 해보자. 2~3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뱅슈 카니발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줄리안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한 벨기에 맥주와 와플(※현지 사정에 따라 감자튀김으로 대체될 수 있음)은 꼭 맛봐야 할 명물. 

유세윤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OST '니네 집에서' 가사 중 "니 집에서 잘래. 엄마도 없고 아빠도 안계시면 좋겠어"라고 했지만, 줄리안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과카몰리와 초리조·훈제연어와 엔다이브 등 벨기에 가정식과 아버지와 함께하는 댄스타임은 오리투어만의 혜택이다. 내 친구의 부모님을 위한 재롱(※유세윤의 개코원숭이를 능가해야 함)을 겸비한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정글의 법칙> 인도차이나 15박 16일 '생고생투어'
-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출발편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의 한 장면.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의 한 장면. ⓒ SBS


* 포함사항
레이먼 킴 셰프가 직접 만드는 요리
사냥을 위한 쇠꼬챙이, 강 이동용 까이뭄(바구니배), 바다낚시용 까께오(장대신발)

* 불포함사항
숙박 및 삼시세끼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서 메콩강에 빠진 서인국.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서 메콩강에 빠진 서인국. ⓒ SBS


문득 '내가 너무 안이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무력감에 강한 자극을 주고 싶거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아프니까 청춘'을 굳이 실천하고픈 여행자들에게만 추천한다. 숙박시설 및 식사 등 모든 편의는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쇠꼬챙이, 강 이동용 까이뭄(바구니배), 바다낚시용 까께오(장대신발), 통발 등 정글 생존도구는 주어지므로 사냥을 해서 끼니를 해결한다.

재료를 구하기만 한다면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준다는 것이 이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특전이다. 매운 강황 생선볶음과 카다멈 게죽은 몸살로 몸져누웠던 이성재마저 일으켜 세운 맛이니 기대해도 좋다. <정글의 법칙> 제작발표회 당시 레이먼 킴이 취재진을 위해 준비했던 카사바 맛탕은 고구마와 비슷한데 보다 담백한 맛이라고.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살고 싶다면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인도차이나의 젖줄인 메콩강에서 까이뭄을 타고 물고기를 잡다가 배가 뒤집어져 물에 빠지거나, 껀저 맹그로브 숲의 늪지대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 보면, 여행이고 뭐고 단조로웠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꽃보다 할배 정글의 법칙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여행 내친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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