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도중 평일에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쳤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좀 더 사려 깊게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고, 미국 골프와 함께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부인 동반 출장과 비행기 비즈니스석 이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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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골프 모임과 비행기 비지니스석 이용, 부부 동반 등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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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골프 비용에 대해 자신이 400달러를 내 지불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통상자문관과 함께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그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자원봉사해 주는 이 분들은 참 고마운 분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을 지어 비난을 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홍 지사는 이번 미국 출장에 부인과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해외 출장 때 부인과 동행하기도 한다면서 그 비용은 개인부담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에 친지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집사람을 사비로 대동합니다. 선출직 부인들은 평상시나 선거시 후보자들보다 더 고생하는데 해외 출장 시에는 혼자 훌쩍 가버리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비로 가기 때문에 시비 걸릴 일도 없다"며 "외국의 경우 부부동반 출장이 원칙인데 우리나라는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그 반대이지요, 과거와 달리 해외여행자유화가 된 지금 이 부분도 이제 좀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공무원 출장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지 피곤해서 탄 것은 아님에도 그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국내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마치 특권층이 타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며 "긴급히 예약할 때는 비즈니스석만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무상복지에 대한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 생각했다"며 "복지논쟁은 한국사회에 닥칠 거대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팍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 뒤 오는 28일 새벽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