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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가 열린 섬진강변의 신원 둔치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소통이 되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들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  길위 도로는 주차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린 섬진강변의 신원 둔치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소통이 되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들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 길위 도로는 주차장이나 마찬가지였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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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광양매화축제(3.14~3.22)장에 다녀왔다. 굽이쳐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변에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새봄을 알리는 매화가 예쁘게 피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광양매화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는 광양시 전역에서 열렸지만 주무대는 다압면 섬진마을 일대이다.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해 아침 7시 여수를 떠난 일행이 광양시가 마련한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행사장이 있는 곳까지 20분쯤 걸으며 주변 산과 들을 바라보니 잔설이 가득한 것 같다.

차가 막혀 고생일 것 같아 갈까 말까 망설이다 나섰지만 승용차가 2200대까지 주차 가능한 둔치 주차장에 주차하길 잘했다며 일행과 담소하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울긋불긋한 복장과 예쁘게 단장한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쳐도 "미안하다!"는 말에 아량을 베풀고 예쁜 꽃들을 감상했다. 그만큼 봄꽃 분위기에 취해서일까?  

그러나 길가에 끝도 없이 주차된 차량에 겁먹은 일행은 사람들이 동시에 나서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며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오후 12시 30분. 차가 막힐까 염려가 돼 아침밥도 굶은 채 둔치주차장 1구역에 주차한 일행이 하동에서 광양옥곡 방면과 연결된 다리를 향해 서서히 차를 움직였지만 도통 차를 움직일 수 없었다.

매화꽃이 절정인 행사장 주변은 마치 눈꽃이 핀  모습이다
 매화꽃이 절정인 행사장 주변은 마치 눈꽃이 핀 모습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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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축제 행사장에 자리잡은 한 스님이 관광객들의 시주를 바라며 염불하고 있다.
 매화축제 행사장에 자리잡은 한 스님이 관광객들의 시주를 바라며 염불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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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역에서 다리가 가까운 4구역까지는 1㎞쯤 거리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구간을 움직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성질 급한 운전자는 안내요원과 언성을 높이며 싸움을 하고 있었다. 동승한 일행 중 한 명이 "행사기간 동안에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며 화를 냈다.

오후 2시 반이 되어 겨우 주차장을 빠져 나와 점심 약속을 한 광양읍으로 가는 동안 길가에는 행사장으로 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행사장에서 옥곡까지 13㎞ 구간에 줄지어 서있는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행 중 한 명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아이구!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는데 이제야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저 차들은 한밤중에나 집으로 돌아갈 텐데 걱정이네!"

은행을 파는 상인이 국내산임을 인증하는 재미있는 글을 써놔 관광객들이 폭소했다.
 은행을 파는 상인이 국내산임을 인증하는 재미있는 글을 써놔 관광객들이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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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에 있는 불고기 집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해서 식사를 마친 일행들이 먼저 먹어서 미안하다며 말을 건넨다.

"교통이 저런 상태라면 내년에는 다시는 가지 맙시다."

광양시 관광담당자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9일간의 축제 기간 중 96만9406명의 관광객이 몰렸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21만 명이 매화마을을 방문했고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동 등의 가까운 지역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의 대안이 있어야 한다. 관광객들의 불평은 관광의 성패를 좌우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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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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