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현재 마산종합운동장에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을 지을 예정이다(사진은 새 야구장 조감도).

창원시는 현재 마산종합운동장에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을 지을 예정이다(사진은 새 야구장 조감도). ⓒ 창원시청


지난 2011년 설립 20년도 채 되지 않는 게임제작사 NC소프트가 통합창원시를 연고로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팀으로 결정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력 저하를 걱정했다. 특히 창원의 인근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모 구단은 공개적으로 NC의 1군 참가를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1군 진입 2년째이던 작년 시즌 자신들의 1군 참가를 반대하던 모 구단을 무려 12경기 차이로 제치고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경기력 저하를 걱정하던 팀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짜릿한 '막내의 반란'이었다.

NC가 창단 후 꾸준히 전력을 보강해 1군참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비결은 신생 구단 혜택도 큰 몫을 했다. 실제로 NC는 지난 2년 동안 다른 구단에 비해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었고 FA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출혈도 없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부터 더 이상 막내예우(?)를 받지 않는다. 이에 NC는 9승 투수 테드 웨버와 결별했고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였던 FA시장에서는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과연 NC는 기존구단과 같은 조건에서도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투수력] 작년 팀 평균자책점 1위, 숨은 투수왕국

흔히 투수력이 강한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나 LG트윈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작년 팀 평균자책점 1위(4.29)를 차지한 팀은 삼성도 LG도 아닌 NC였다. 탄탄하고 견고한 마운드는 작년 시즌 NC돌풍의 가장 큰 비결이기도 하다.

NC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150만 달러를 투자해 외국인 선수 찰리 쉬렉, 에릭 해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찰리와 해커는 지난 2년 동안 35승과 705.1이닝을 합작하며 NC선발진을 이끈 기둥이다. 시즌 내내 다소 기복을 보였음에도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딸기' 이재학도 든든한 NC의 토종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NC 박명환의 힘찬 투구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 경기. 1회말 NC 선발 박명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NC 선발 박명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웨버가 이탈하며 헐거워진 4, 5선발은 손민한, 박명환 같은 노장 선수들과 이태양을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들이 나눠서 맡을 예정이다. 특히 손민한은 시범경기에서 0.69의 평균자책점(13이닝 1자책)을 기록하며 '전국구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NC불펜이 가장 달라진 점은 필승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원종현의 부재다. 여기에 1순위 대체자 임창민마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따라서 선발투수와 마무리 김진성의 사이를 책임질 또 다른 투수들의 등장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좌우 셋업맨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 노성호와 이민호를 지목했다. 이들은 나이가 젊고 스프링캠프 중반까지 선발 수업을 받은 바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이닝도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강장산, 민성기, 임정호 등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성장세를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신고 선수 출신의 강장산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춰 개막 엔트리 합류가 매우 유력하다.

[타선] 팀 타율은 낮아도 짜임새는 최고수준

작년 시즌 NC의 팀 타율은 9개 구단 중 8위(.282)에 불과했다. 승률이 4할도 채 되지 않았던 한화 이글스보다도 낮은 팀타율이었다. 하지만 작년 NC의 타선이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NC타선은 짜임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올해도 NC타선의 힘은 여전하다. 작년 시즌 나란히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는 불의의 부상이나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힘을 가진 중심타선이다. '정신적 지주' 이호준의 호쾌한 장타력도 여전히 건재하다.

작년 연말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싹쓸이한 2루수 박민우도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치고 달릴 것이다. 3루수 모창민은 부쩍 성장한 파워를 앞세워 중심타선까지 넘보고 있다.

'모범 FA 듀오' 이종욱과 손시헌은 고액 연봉 선수임에도 팀에서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종욱은 이호준의 뒤를 이어 올 시즌 NC의 주장으로 선임돼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작년 시즌 잔부상이 겹치면서 성적이 다소 하락했던 김종호도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종호가 도루왕을 차지했던 2013년만큼의 폭발적인 주력을 되찾는다면 NC는 무서운 '발야구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주목할 선수] 이혜천, 2015년엔 '핵실험' 끝낼까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NC가 1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의 좌완 이혜천을 지명했을 때 많은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천은 2011년 두산으로 컴백한 후 3년 동안 7.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잃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이혜천은 NC이적 후에도 전반기까지 부진을 이어가면서 팬들의 극심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이 가진 경험과 간절함을 믿었고 이혜천은 후반기 20경기에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이혜천은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의 아쉬움은 남지만 이혜천으로서는 후반기의 호투로 인해 2015년에 대한 희망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올해도 이혜천은 NC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이닝 정도를 투구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경험이 부족한 NC불펜진에 통산 7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이혜천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혜천은 여전히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다. 더불어 등판할 때마다 항상 팬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투수이기도 하다. 과연 올 시즌 이혜천은 NC팬들에게 어떤 장면을 더 자주 보여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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