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매화가 피었습니다. 섬진강가의 광양에서는 매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저도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매화 축제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년 우리 아파트 양지 바른 곳에는 홍매가 일찍 피곤 합니다.
18일 오후 5시 은평구 신사동의 아파트 화단을 지나며 올해도 홍매가 일찍 피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니, 붉은 꽃망울이 맺혀 있고 몇 송이는 활짝 피었습니다. 기다리던 봄이 성큼 눈 앞에 온 것 같습니다. 홍매 옆의 산수유 나무에도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일기 예보에 봄비가 내린다 하더니 조용히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퇴근하는 차에서는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가 흘러 나옵니다. 바람도 불지 않고 조용히 내리는 봄비가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집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가 화단에 나갔는데 반가운 봄꽃들을 만났습니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길냥이도 봄꽃을 구경하나 봅니다.
옆 동의 화단으로 갔습니다. 여기에는 제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곳곳에 피어 있는 제비꽃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바닦에 엎드려 제비꽃을 예쁘게 담아 보려고 노력을 해 봅니다. 주변에는 쑥도 자라고 냉이도 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봄이 우리 앞에 바짝 다가 왔습니다. 일찍 온 봄은 마음을 열고 봄을 맞이하려는 사람에게 더 일찍 찾아옵니다. 지난 겨울 움츠렸던 가슴을 열고 봄을 맞이 하세요. 아파트 화단을 허리 굽혀 자세히 보세요. 봄꽃들이 숨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