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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들이 핵발전소 사고는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도 먹거리에는 그렇지 않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집에서 생선 드세요?

 김소영 에너지자립마을 '성대골' 관장
ⓒ 오마이스쿨
김소영 "아뇨.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해물탕인데…요즘 특히 동태찌개를 못 먹죠. 지난 설에도 시댁 제사에 동태전 나오는 걸 보면 속이 터져요. 요즘엔 시장에 가면 한숨부터 나와요. 뭐 해먹나 정말 고민스럽고요. 이게 몇 년만 참으면 된다는 그런 기약이 없잖아요. 우리 애는 엄마가 좀 빨리 깨우쳤다는 이유로 2학년 때부터 동태맛, 표고맛도 제대로 못 보고 있어요. 먹거리 문제는 탈핵을 내 삶에 끌어들이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인 거 같아요."

-  저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생선을 못 사요. 서해산을 주로 사는데 국내 유통 수산물 걱정이 많죠. 가장 큰 문제는 대량급식인 거 같습니다. 군대나 학교급식 같은 거요. 아무리 조심해도 먹을 수밖에 없는…최근 외교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이유진 "지난해 간 나오토 전 총리 강연 때 청중 한 분이 일본 먹거리에 대해 질문하니까 간 총리가 보수적으로 대답하시더라고요. "일본사람들도 먹고 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받아주세요. 더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거죠. 현재 일본이 WTO 제소하겠다면서 압박하는 것도 일본어민 표심, 지지를 얻기 위해 하는 건데 한국정부도 한일관계 개선 목표 때문인지 받아주는 분위기예요."

김혜정 "수입 재개하지 않으면 WTO에 제소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전부 수입 금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요. 대만은 5개 지역 수산물 수입 금지했고, 러시아는 8개 지역에 대해 금지하고 있죠. 가공품까지 포함해서요. 둘다 WTO 제소된 적 없으니 우리 정부는 변명일 뿐인 거죠."

조승수 "현재 정부가 문제 되는 지역에 대한 농산물을 전수조사 한다고 하지만 백이면 백 전부 다 조사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그 중 몇 박스를 골라서 검사합니다. 허점이 상당하고요. 우리나라 식품 안전, 또는 방사능 문제에 대해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과 핵발전소 주변 토양, 미역 수산물 일부를 등을 채취한 결과 방사능이 추출돼 논란이 됐었죠. 최근에 우리나라 최초로 핵발전소 주변에 실제 방사능 오염정도를 측정할 민간조사단이 꾸려졌습니다. 민간협동조사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얼마나 객관적으로 이뤄질지 걱정입니다.

원자력문화재단 '핵발전소 마케팅' 대행사?

- 울산시 교육청이 울산 학교들에 핵발전소 견학 현장체험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어요. 기체방사능 위험도 있기 때문인데요. 핵발전소에 가보면 꼭 유치원 아이들이 견학을 와요. 나름 첨단 과학을 구경하러 온다는데 아이러니 하죠. 원자력문화재단이 해마다 초중고 교과서에 핵발전소를 홍보하는 내용을 넣고 있다고 하죠.

 조승수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공동위원장
ⓒ 오마이스쿨
김소영 "저도 교과서 봤어요. 그래서 성대골은 2012년부터 중학교 2학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탈핵교육을 확대하고 전면으로 내걸려고 학교와 논의중이에요."

원자력문화재단 폐지요구도 높지요?

조승수 "국회의원 시절 원자력 문화재단 폐지 법률안을 내지 못한 게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이들의 언론 간접홍보가 아주 교묘하고 조직적이에요. 2013년 5월 방송된 SBS<런닝맨> 마지막 촬영지는 월성원전 홍보관이었고요. KBS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의사인 주인공이 방사능 치료를 홍보하는데 1억 6500만 원을 협찬비용으로 썼습니다. 원자력문화재단를 폐지하고 '재생에너지재단'이라든지 '자연에너지재단' 같은 균형 잡힌 체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독일 탈핵선언, 한국 재생가능에너지 현주소는?

- 독일이 재빨리 탈핵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70~80년대부터 재생가능에너지 홍보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2000년에 이미 재생가능에너지법을 만들어서 입법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탈핵선언이 가능한 사회시스템이었던 거죠. 우리나라 재생가능에너지 현주소는 어떤가요.

이유진 "독일은 전체 에너지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이 27%입니다. 우리나라는 2%에 불과하죠.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서 고정가격으로 매입하고, 정부가 일정 비율 을 보장해 주는 제도를 펼쳤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연스레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하고 자기가 번 돈으로 생산한 전기를 팔아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다 보니 더 나은 설비에 투자하게 된 겁니다."

김혜정 "후쿠시마 이후 일본은 2013년 9월 15일부터 원전을 전혀 가동하고 있지 않은데 전력난이란 얘길 들어본 적 없습니다. 지난 4년간 일본 스스로가 원전 없어도 유지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겁니다. 그런데도 아베정부는 지금 원전을 재가동하려고 하죠. 독일이 하루아침에 탈핵을 선언한 게 아닙니다. 35년 넘게 탈핵운동을 했고요, 재생가능에너지 조금 비싸도 쓰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에너지에 가치를 부여한 거죠. 독일이 탈핵선언을 했을 때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이 이미 100만개 정도였습니다. 시민이 육성한 기반에 돈이 되니까 산업계가 뛰어든 케이스입니다."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오마이스쿨
이유진 "서울시가 지난 2년 동안 '원전하나 줄이기'사업으로 줄인 전력소비량이 실제 원전 한 개에 가깝다고 합니다. 만약 광역 시·도 지자체들이 서울시처럼 '원전 하나씩 줄이'는 수요관리 정책을 펼친다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수도권이 중요합니다. 전체 전력의 40%를 쓰고 있지 않습니까? 중앙정부 정책 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이 아래로부터의 에너지전환, 탈핵을 만들어가는 데 크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신규 원전을 세울 필요도 없어지는 거죠."

조승수 "그린피스가 내놓은 <에너지 레볼루션>이라는 보고서에 이미 구체적인 탈핵 시나리오를 제시한바 있죠. 장기적으로 화석연료는 결코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핵발전소 원료인 우라늄도 화석연료죠. 석유보다 몇십년 더 쓸 수 있을 뿐 현재 국제가격이 계속 오르고, 언젠가 고갈될 연료입니다. 에너지 정책이 공급위주가 아니라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해요."

이유진 "야당이 공조해서 탈핵 법률을 만드는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만 명 정도 동참하면 그때는 한국 탈핵 가능하다고 봅니다. 독일도 탈핵시위하면 25~30만 명 나오잖아요. 그래서 녹색당은 10만 탈핵시민행동 조직하려고 합니다. 임순례 영화감독도이 첫 탈핵시민으로 참여할 예정이고요. 이후 탈핵음반이나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탈핵이 심각한 것도, 부담스러운 것도 아닌 것으로 느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10일 서울시NPO 지원센터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 탈핵토크쇼 참석자들이 패널들의 토론을 듣고 있다. 오마이스쿨과 녹색당, 정보공개센터는 3월 17일부터 3주 동안 탈핵 연속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10일 서울시NPO 지원센터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 탈핵토크쇼 참석자들이 패널들의 토론을 듣고 있다. 오마이스쿨과 녹색당, 정보공개센터는 3월 17일부터 3주 동안 탈핵 연속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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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토크쇼에 이어 3월 한달간 매주(화)요일 탈핵 강좌 <포스트 후쿠시마, 한국 탈핵을 말하다(총3강)>가 이어집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실 수 있으며 누구나 유료로 신청 가능합니다. 수강생에게는 도서<탈바꿈>(오마이북, 1만6000원)과 녹색당, 정보공개센터, 뉴스타파가 공동제작한 <핵마피아 보고서>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 오마이스쿨 3월 강좌 <포스트 후쿠시마, 한국 탈핵을 말하다> 신청하기

오마이스쿨 3월 오프라인 강좌 <포스트 후쿠시마, 한국 탈핵을 말하다>
오마이스쿨과 녹색당, 정보공개센터는 3월 17일부터 3주동안 탈핵 연속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마이스쿨과 녹색당, 정보공개센터는 3월 17일부터 3주동안 탈핵 연속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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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NPO지원센터 대강당 '품다'
- 일시: 2015년 3월 10일~3월 31일 매주 (화) 저녁 7시~9시
- 수강료: 35,000원 (10만인클럽회원, 정보공개센터 회원, 녹색당 당원 30,000원)
- 주최: 오마이스쿨, 녹색당, 정보공개센터
- 문의: 02-733-5505(내선270)

3/17 1강 꼭꼭 숨은 핵 정보를 찾아라!
강사: 강언주 (정보공개센터 간사), 장병인 (하우스컨설팅 대표)

3/24 2강 포스트 후쿠시마, 한국 탈핵을 말하다
강사: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

3/31 3강 착한 에너지는 가능한가?
강사: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태그:#오마이스쿨, #탈바꿈, #탈핵, #녹색당, #정보공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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