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에 관한 실무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에 관한 실무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FIFA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을 11~12월 겨울에 개최하는 방안을 FIFA 집행위원회에 권고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FIFA 실무회의는 카타르 월드컵 겨울 개최안이 6개 대륙 축구연맹의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다음 달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가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확정할 것으로 굳어졌다.

실무회의를 주도한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다"며 "어려웠지만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2022년 대회 유치 경쟁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경쟁 후보들을 따돌리고 중동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한여름 40도를 웃도는 카타르의 살인적인 더위가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카타르는 그라운드, 관중석, 훈련장 등에 최첨단 냉방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FIFA는 100년 가까이 이어온 전통을 깨고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검토했고, 최종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는 것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사상 처음이다.

100년 전통 깼지만... 동계올림픽·유럽프로축구 반발

월드컵 겨울 개최를 두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2022년 동계올림픽과 개최 시기가 겹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색을 표명하자 FIFA 실무회의는 1~2월 개최안을 11~12월로 후퇴했다.

하지만 유럽프로축구와의 이해 충돌은 불가피하다. 여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유럽프로축구는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면 최소 두 달 가까이 경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 선수들의 75% 이상이 활약하고 있는 유럽프로축구로서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선수들 부상 위험까지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은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 우리의 비즈니스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클럽들이 그 손해를 떠안을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FIFA 실무회의는 "모두가 손실을 감수하고 타협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카타르 월드컵 대회 기간과 규모를 최대한 압축해 이해 당사자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실무회의 결과를 오는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집행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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