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매년 찾아오는 설이지만, 이번 설을 유난히 들뜬 마음으로 보낸 이들이 있다. 지난 1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데뷔곡 '유리구슬'로 사랑 받은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룬 이들은 가족들에게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언제 데뷔하느냐"는 질문 대신 "TV에 나오는 모습 잘 봤다"는 말을 듣게 됐다.

여자친구는 아직 새로운 것도, 신기한 것도 많은 데뷔 2개월 차 신인이다. 얼떨떨했던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음악 프로그램 출연에 팬 사인회, 농구경기 시투 등을 경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아직은 더 바빴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각기 다른 삶을 살다가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지 1년. 새해 목표를 묻자 "신인상이 꿈"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여섯 소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6가지 빛깔 유리구슬,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모이기까지

 걸그룹 <여자친구>

걸그룹 여자친구 ⓒ 이정민


소원(21)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데뷔할 줄 알았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다른 회사에서 4년간 연습하다가 둥지를 옮기게 되었고, 여자친구에서 리더를 맡게 되었다. 만년 막내에서 맏언니가 되면서 훌쩍 성장했다. 소원 다음으로 팀에 합류한 예린(20)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밤마다 거실에서 춤을 추며 꿈을 키웠다. 예고 실기를 준비한 지 1개월 만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덜컥 붙었고, 부모님의 지지를 얻게 됐다.

신비(18)와 은하(19)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아동복 모델, 아역배우 등으로 활동했던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도 꼭 닮았다. 신비와 은하는 지금의 소속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여자친구로 함께 데뷔하게 됐다. 소녀시대 전 멤버인 제시카의 닮은꼴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은 신비는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영광스럽다"고 쑥스러워했다.

몇몇 연예기획사를 거친 유주(19)는 청소년 노래대회에 꾸준히 나가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았다. 덕분에 남들보다 무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유주는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서 유지하면서 연습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막내 엄지(18)는 고등학교(서울공연예술고) 예비소집에 갔다가 덜컥 캐스팅됐다. 연기에 관심이 있었던 엄지는 이를 계기로 여자친구에 합류, 본격적으로 춤과 노래에 매진하게 되었다.

"학교 체육관에서 뛰어다닐 법한 모습, 풋풋하지 않나요?"

 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데뷔곡 '유리구슬'은 청순하면서도 활기차고 쾌활한 여자친구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곡이다. 뮤직비디오의 주된 배경은 학교. 여섯 소녀는 익숙한 공간에서 또래처럼 웃고 행동한다. '유리구슬'을 들으면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소원은 "'유리구슬'을 처음 들었을 때, 1990년대에 활동했던 S.E.S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이에 맞게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활동적인 안무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청순한 콘셉트를 내세운 에이핑크가 가요계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에는 러블리즈가 데뷔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에게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묻자 "지금 나이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자친구는 "소녀 같고, 학교 체육관에서 뛰어다닐 법한 학생 같은 건강하고 풋풋한 느낌이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화장도, 무대 의상도 딱 이 정도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섹시한 느낌을 보여드리면 어울릴까요? (웃음) 그때그때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저희의 롤 모델은 신화예요.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거든요.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한 명만 빠져도 모이기가 사실상 어렵잖아요. 시간이 되게 오래 지나도 6명이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싶어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유리구슬'을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여자친구 유리구슬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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