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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광주 북구 각화동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하여 세배 나누기 봉사하는 모습
▲ 사회복무요원 세배 봉사 사진 사회복무요원 광주 북구 각화동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하여 세배 나누기 봉사하는 모습
ⓒ 김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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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설날이다.

그렇지만 찾아오는 이 아무도 없이, 옛 생각에 젖어 홀로 눈물로 보내야하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많다. 이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광주사회복무교육센터 사회복무요원들로 결성된 '더 좋은 친구 하비'가 나섰다. 이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광주 북구 각화동 주공아파트를 찾았다.

우리를 맞이해준 분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기척소리에 "뉘시오? 무슨 일이요?"라고 외치며 한 발자국도 못 때고 제자리에서만 서성이셨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 집의 냉기가 우리들 가슴까지 와 닿았다.

사회복무요원이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며칠 후면 설날이라 할머니께 세배 드리고 떡국 좀 드리러 왔어요"라고 말하자 "감사허요! 감사허요!"를 쉴 새 없이 외지며, 친손자를 맞아하듯 사회복무요원의 어깨를 달토록 쓰다듬어 주셨다.

할머니는 우리의 손을 꼭 붙잡으며 "난 올 사람도 없어, 명절이어도 혼자여"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에 함께 자리한 사회복무요원들 모두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배를 드리고 쌀과 생필품, 그리고 떡국을 전달한 후 일어섰다. 할머니는 바지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더니 함께한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못줘도 니들은 받아야지?"하며 마다하는 아이들 손을 붙잡고 세뱃돈을 건네 주셨다.

할머니 입가에 맺힌 미소,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사회복무요원들의 행복함이 어우러졌다.

어르신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는 사회복무요원들은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봉사를 마치고 마주한 사회복무요원들은 하나 같이 "우리는 참 많이 누리고 사는 구나"라는 말과 함께 "누림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태그:#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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