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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상류 수상공연장 인근에도 부유물질과 규조류, 녹조 사체가 뒤섞여 곤죽이 되었다.
 공주보 상류 수상공연장 인근에도 부유물질과 규조류, 녹조 사체가 뒤섞여 곤죽이 되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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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5일간 수온이 오르면서 부유물질과 규조류, 녹조 사체가 금강 전역에서 번지고 있다.
 최근 4~5일간 수온이 오르면서 부유물질과 규조류, 녹조 사체가 금강 전역에서 번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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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강은 녹조와 큰빗이끼벌레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최근 2~3일 동안 살펴본 결과, 수온이 상승하면서 조류 사체가 번성하고 규조류까지 강을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 번식이 확산될 경우 생태계가 교란된다고 우려했다.

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등 3개 보의 영향으로 물의 흐름이 멈추고 호수로 변했다. 물이 멈춘 금강에는 각종 부유물질이 발생하고 녹조가 창궐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큰빗이끼벌레까지 출현했다. 2013년에는 녹조를 취재하기 위해 호주 국영방송까지 취재를 오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가 발생할 때마다 바지선을 이용해 황토를 뿌리며 녹조 제거에 나섰다.

지난해 뿌려진 황토와 조류제거제 때문일까? 후미진 곳에서 부유물질이 간간이 보이던 정도이던 것이 새해에는 공주, 세종 인근의 하천을 조류가 뒤덮고 있다. 여기에 바닥에 가라앉은 녹조 사체까지 떠올라 하수구를 방불케 한다.

이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다가올 봄에 금강에 불어닥칠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하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황토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하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황토를 뿌리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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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하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황토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하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황토를 뿌리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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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정민걸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창궐했던 큰빗이끼벌레의 군체가 가을·겨울 수온이 낮아지면서 분해됐다. 그러면서 그 안에 있던 젤라틴 성분이 분해됐지만 그 영양류는 물 속에 남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교수는 "그런데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오염원이 순환됐고 이에 규조류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봄이 되면 더 높아진 수온에 녹조류가 번성할 것"이라며 "결국 금강은 곤죽처럼 썩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는 "황토는 녹조와 적조의 방재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대량 살포시에는 물에 잘 녹지 않는다. 때문에 황토에 들어있는 유기물에 의한 부영양화와 유기물 퇴적에 의한 암모니아 발생 등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지난해 수자원공사가 마구잡이로 뿌린 황토가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금강 수질담당자는 "낮은 곳의 강바닥에서 자라는 조류가 높은 수온으로 떠오르면서 녹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만큼 관심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 사업, #조류 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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