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MBC <나는 가수다3> 첫 녹화에 참여한 출연진(스윗소로우, 하동균, 이수, 소찬휘, 양파, 박정현, 효린).

21일 오후 MBC <나는 가수다3> 첫 녹화에 참여한 출연진(스윗소로우, 하동균, 이수, 소찬휘, 양파, 박정현, 효린). ⓒ MBC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가 첫 녹화일까지 함구했던 최종 출연진을 드디어 공개했다.

제작진은 21일 저녁 MBC 상암 신사옥 공개홀에서 진행되는 <나가수3> 첫 녹화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정현, 양파, 소찬휘, 효린(씨스타), 하동균, 이수, 스윗소로우 총 7팀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전원과 강영선 PD가 참석했다.

"예능 색깔 걷어내고 진정성 있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나가수3>의 연출을 맡은 강영선 PD는 먼저 작년 10월부터의 섭외 과정이 지난했음을 털어놨다. "(경연이라는) 포맷 자체가 가수들에게 주는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섭외가 어려웠다"는 강 PD는 "우리와 동시대에 호흡하는 다채로운 가수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운을 뗐다.

SBS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 등의 예능과 경쟁해야 하는 금요일 밤 10시 편성시간을 두고 강 PD는 "예능의 격전지이자 MBC가 고전해왔던 시간대"라며 "<나가수3>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음악 프로그램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매니저 시스템 등 예능적인 구성을 많이 걷어내고 진정성 있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논란과 부침을 겪은 프로그램이기에 새 시즌의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음악감상실'이라는 새 코너에 대해 강 PD는 "동시대에 활발히 활동 중인 음악인들이 가수들의 무대와 노래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기존 자문위원단 같은 딱딱한 모습에서 탈피해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음악적인 전문성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나는 가수다3>에서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이자 MC를 맡은 박정현은 "(<나가수>)에 다시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금의 제 모습이 <나가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애정으로 출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나는 가수다3>에서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이자 MC를 맡은 박정현은 "(<나가수>)에 다시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금의 제 모습이 <나가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애정으로 출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 MBC


새 시즌이라고 해도 '탈락'은 피할 수 없다. 강영선 PD는 "탈락하는 방식을 없애야 하나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버릴 수 없었다. 대신 가수들이 부담을 최대한 떨치고 자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를 하려 한다"며 "예를 들면 숨은 나의 노래를 보여주는 무대도 있고, 기왕이면 가수들에게 선택을 주자는 차원에서 자유미션이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1에서 <나가수>를 경험했고 이번에는 경연에 참여하며 MC까지 맡은 박정현은 "탈락이라는 게 많이 힘들지만, 경연이라는 맛을 살리는 과정이자 더 열심히 하는 동기가 된다"며 이 프로그램만의 에너지가 있음을 전했다. 이어 "(<나가수>가) 끝나면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지 생각도 했지만, 지나고 보면 얻은 것이 많더라. 그 보람을 지난 3년 동안 느꼈기에 힘든 걸 알면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90년대 열풍' 소찬휘부터 활동 재개하는 이수까지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몰고 온 이른바 '90년대 열풍'을 통해 재조명된 소찬휘 역시 <나가수> 유경험자다. "시즌2 때 탈락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다행스럽게도 1990년대 음악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좋은 흐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소찬휘와 함께 199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양파도 눈에 띄는 출연진이다. 자신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을 두고 "끝없는 짝사랑처럼 소화하기 힘든 노래"라고 표현한 그는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 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가수3>에 참여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음악이라고 해서 촌스럽다기보다 새 장르로 받아들이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1990년대 수혜를 받았던 사람으로서 <나가수3>를 계기로 음악을 부지런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양파는 <나가수3> 출연에 대해 "(1996년 발표한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을 부를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양파는 <나가수3> 출연에 대해 "(1996년 발표한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을 부를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 MBC


비슷한 포맷의 경연 프로그램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좋은 무대로 호평받은 스윗소로우는 <나가수>에 출연하는 첫 보컬 그룹이다. 스윗소로우의 인호진은 "'가창력'이라는 이미지의 <나가수> 무대와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이 달라서 섭외를 받고 놀랐다"며 "화음을 아름답게 들려주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보컬그룹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도전했다. 새로운 <나가수>에 부합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찬가지로 <불후의 명곡>에서 아이돌을 넘어서는 실력을 보여줬던 그룹 씨스타의 효린은 "제가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모를 정도로 부담감이 크고 출연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 출연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신데, 최대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무대와 장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마성의 저음'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하동균은 "알려진 내 음악과 많이 다른,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나가수3>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익숙하지 않은 음악도 좋은 음악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이후 6년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나가수3>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른 것이 아닌 노래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노래로서 여러분을 만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한 그는 "이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여러분이 걱정도, 우려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잘하겠다는 말씀보다는 그저 노래로서 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제로 첫 선을 보이는 <나는 가수다3>는 오는 3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며, 총 13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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