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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회기 폐쇄를 위한 '12차 시민행진'을 주관한 부산녹색당과 시민들이  서면롯데백화점 정문앞에 모였다.
 고리 1회기 폐쇄를 위한 '12차 시민행진'을 주관한 부산녹색당과 시민들이 서면롯데백화점 정문앞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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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11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는 호랑이, 사슴, 곰 등의 동물 탈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반짝이 모자에 노랑 가발, 큼지막한 빨강 리본 넥타이, 해바라기 얼굴도 있었다. 이들은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12차 시민행진'을 주관한 부산녹색당원들과 시민행진에 참가하기 위한 시민들이었다. 나는 지난해 12월 27일 '9차 시민행진'에 참가하고 두 번째로 이날 참가했다.

가장 무도회를 준비하는 것 같은 분위기는 상당히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창수님의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란 노래로 이날의 탈핵 가장 페레이드는 시작됐다. 사람들은 서면1번가, 서면시장, 서면금융플라자, 서면 지하상가 등으로 서면 일대를 누비고 다녔다.

"시민들에게 탈핵을 재미나고 신나게 알려 보아요~!"

서면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부산녹색당원과 시민들의 탈핵행진
 서면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부산녹색당원과 시민들의 탈핵행진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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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지하상가로 이동하고 있는 탈핵행진, 이날 정진영 시의원과 중학생 딸도 참여하였다.
 서면지하상가로 이동하고 있는 탈핵행진, 이날 정진영 시의원과 중학생 딸도 참여하였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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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따라부르고, 노래가 끝나면 또다시 부른다. 지하에서 벌어진 상쾌하고 유쾌한 '아이들에게 생명을' 노래 떼창이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아이 마냥 즐겁게 노래하고 율동을 하였다. 구경하던 아이들도 함께 하였다.
▲ 우창수님의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란 노래 모두들 따라부르고, 노래가 끝나면 또다시 부른다. 지하에서 벌어진 상쾌하고 유쾌한 '아이들에게 생명을' 노래 떼창이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아이 마냥 즐겁게 노래하고 율동을 하였다. 구경하던 아이들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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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여러분! 30년만 써야 할 고리1호기를 40년도 모자라 이제는 50년이나 쓰려고 합니다. 350만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도 고리1호기는 이제 폐쇄해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일, 위험한 핵발전소 폐쇄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후쿠시마 원전도 예고된 사고였다. 수명 다한 핵발전소 고리1호기 시민의 힘으로 폐쇄하자!"
"핵발전소(원전) 안전하면 여의도에 짓자! 깨끗하면 청와대에 짓자!"
"걱정 마세요~ 낡은 핵발전소 폐쇄해도 전기공급 이상무! 일본은 후쿠시마사고 후 54개 원전을 모두 중단했지만 정상적인 전기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공포는 고등어인가? 핵발전소인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당신은 고등어 한 마리에도 벌벌 떨었다. 만약 고리원전이 터지면 당신은 무엇을 먹으면 떨지 않을 것인가?"

이날 서면에서 만난 시민들은 밝은 얼굴로 우리 행렬을 맞이했다. "옳소 짝짝짝", "좋은 일 합니다", "고마해라 고리1회기", "파이팅! 수고합니더"라고 격려했다.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행렬을 촬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하였다. 사슴과 호랑이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굉장했다.

▲ 우창수님의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란 노래 서면거리를 누비다 적당한 공간이 있으면 우창수님의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란 노래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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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반대합니다. 핵을 반대합니다. 핵을 반대합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을.
하늘을 사랑합니다. 땅을 사랑합니다. 풀꽃을 사랑합니다. 나무들에게 생명을.
반딧불이 구해주세요. 고니를 구해주세요. 펭귄을 구해주세요. 북극곰에게 생명을.
당신의 힘을 주세요. 모두의 힘을 주세요. 마음을 다해주세요. 지구별에게 생명을.
핵을 반대합니다. 핵을 반대합니다. 핵을 반대합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을. 지구별에게 생명을.'

이날 퍼레이드 소품을 총괄했던 전미경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뭐든지 오래 못하는 성질이에요. 남이 안 즐거우면 나라도 즐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소품을 많이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지난 11월에 '탈핵떼창' 행사에 가봤는데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좀 재미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서 탈 쓰고 같이 걸으면 재미있겠다. 따뜻해지면 짧은 거리를 걸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오늘 처음 '고리1호기 수명재연장' 이야기를 알게 됐어요. 핵발전소에 대해 내가 이렇게 모르는 게 많구나 느꼈습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보통 시민들도 많은 것 같아요. 원전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둥... 이런 문제에 대해 좀 더 알고 주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생각합니다."

2시간 동안 즐거운 행진이었다. 나는 '이제는 가야지, 가야지'하다가 피켓과 소품을 옮겨주다가 식당으로 그리고 간담회까지 가게 되었다. 간담회에서 균도 아빠 이진섭씨와 밀양송전탑 싸움을 담은 사진집을 낸 장영식씨, 그리고 부산녹색당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태그:#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12차 시민행진', #김해창, #부산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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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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