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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15일 서울시 서소문별관1동 13층 대회의실에 내걸린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15일 서울시 서소문별관1동 13층 대회의실에 내걸린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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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1동 13층 대회의실. 낯선 액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선진 일류국가'라고 쓰여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3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전 정부의 국정지표가 공공기관에 걸려 있다.

전국 행정기관의 벽면에는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 담긴 '국정지표' 액자가 내걸린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통상적으로 국정지표 액자도 바꾼다.

서울시청 "의도한 행위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들어 집권 3년 차를 맞이했다. 2013년 2월 인수위 시절,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가비전으로 제시했다. 이후 약간의 조정을 거쳐, 2013년 4월부터 새로운 국정기조를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4대 국정기조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내세웠다. MB정부 당시 국정지표 이미지와 비교하면, 물결무늬에 빨간색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희망의 새시대'를 국정비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서울시청 서소문별관1동 13층 대회의실의 벽면에는 MB정부의 국정지표 액자가 여전히 그대로 내걸려 있다.
▲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희망의 새시대'를 국정비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서울시청 서소문별관1동 13층 대회의실의 벽면에는 MB정부의 국정지표 액자가 여전히 그대로 내걸려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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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회의실에서는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회'가 열려 6~7명의 서울시 공무원이 참석자 안내와 행사 진행 등을 도맡아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국정지표 액자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2년간 잘못된 국정지표 액자가 회의실 벽면에 내걸려 있다는 사실 역시,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6일 오전, 서울시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정지표라는 것은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정해진 것"이라며, "국가의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 정부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정지표 액자를 교체하는 것은 통상적 행위지 의무는 아니며, 이번 일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첨언했다.


#국정비전#국정지표 액자#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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