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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선전을 기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자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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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는 각기 다른 이력을 가졌지만 생각은 비슷했다. 당의 계파 패권주의 등 혁신 과제에는 거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는 각 후보의 성향에 따라 온도차가 있었다. 그렇지만 '진보'와 '중도개혁'이라는 단어의 차이만 있을 뿐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마이뉴스>는 15일 오후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 후보 8명을 초청해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전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당의 최대 문제점과 해결방안', '당의 정체성과 신당에 대응 방안', '2016년 총선 목표와 전략' 등에 답했다. 또 후보자 별로 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당의 정체성 부재', '무능력' 최대 문제점으로 꼽아

오영식 후보는 현재 당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당이 누구를 대변하고자 하는지 분명히 하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다"라며 "통합적 리더십을 세우지도, 공천문제를 포함해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지도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스템에 입각한 공천제도 도입, 시도당에 권한을 주는 분권형 정당을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야당의 면모를 되찾겠다"라고 강조했다.

문병호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와 무능한 야당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최고위원이 됐을 때 대표가 독선을 부린다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능한 야당이 돼야 한다"라며 "밖에서 투쟁하고 농성한다고 표가 오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입법을 하고,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야당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후보는 "불공정한 지도부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기초연금 문제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7·30재보궐 선거에서도 불공정한 공천을 하는 지도부가 있었다"라며 "민주성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비선실세 의혹에서 야당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런 기본만 갖추면 지지율 30%로 갈 수 있다.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기초단체장 출신인 박우섭 후보는 "자치와 분권을 당의 핵심적인 가치로 여기고 쇄신의 가치로 가져가야 한다"라며 "우리 당의 문제는 권력이 중앙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같은 지방정부의 많은 성과를 당의 성과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계파 문제 역시 공천권을 각 시도당으로 분산시키면 해결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탈당, 한목소리로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오영식, 문병호, 이목희, 박우섭, 유승희, 정청래, 주승용 후보.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오영식, 문병호, 이목희, 박우섭, 유승희, 정청래, 주승용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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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후보는 "당의 정체성이 없다는 것, 또 단결해서 싸우지 못한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당의 정체성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의 문제다, 서민과 중산층,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라는 이름으로 이 시대의 '을'을 외면하는 행보가 적지 않았다"라며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첫째도 야당성, 둘째도 야당성의 부족을 (문제로) 꼽고 싶다"라며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들 옆에서 24일 동안 단식했다, 배고픔에 고통스러웠던 게 아니라 제1야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냐는 국민의 질책에 뼈아프고 고통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야당성을 회복하는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중도개혁정당,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친노와 비노를 없애는 게 계파주의 청산이 아니다, 각 계파가 골고루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계파 청산"이라며 "또한 특정지역이 아닌 전국정당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계파갈등보다는 자기계파에 대한 패권주의, 다른 계파에 대한 배타주의가 심각한 문제"라며 "당의 투명한 운영과 공천제도의 시스템화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잘 알고, 합리성과 당위성을 가진 사람이 애당심을 회복시켜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당을 화합시킬 수 있는 아교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최근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정 전 고문이 새정치연합의 우경화를 비판한 것에 일정 성찰할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당내에서 했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후보 8명 가운데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은 대의원45%(1인2표),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25%의 룰로 오는 2월 8일 치를 예정이다.


태그:#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전당대회,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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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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