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3일, 제주 올레길 8코스와 9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하얏트 호텔까지 걷다가 숙소로 돌아 갔었습니다. 오늘 아침 9시, 다시 롯데호텔부터 올레길을 시작합니다. 해병대길이 폐쇄되어 우회로를 걷다 보니 도로를 걷는 길이 많아 조금 불편하였습니다. 그러나 길을 걷다가 광대나물꽃도 만나고 군락으로 피어 있는 수선화도 만나 즐거웠습니다. 

거의 2시간 동안 내륙길을 걷다가 해안길로 들어서니 바다가 반가웠습니다. 망망대해에는 먹구름이 바다를 덮고 있기도 하고 가끔은 빛내림으로 바다를 비추기도 합니다.

중문관광단지 풍경
 중문관광단지 풍경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광대나물
 광대나물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길가의 수선화
 길가의 수선화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하예포구로 가는 길
 하예포구로 가는 길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하예포구를 지나 한참을 걷다 보니 대평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대평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박수기정 해안절벽입니다. 

절벽 위로 길이 있다면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해 봅니다. 대평리에 도착하니 어느새 12시입니다. 우리는 대평리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식당에서 용왕 돌솥밥을 시켜 먹었는데 버섯, 인삼 등이 들어간 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하고 대평포구를 지나 박수기정해안절벽으로 올라 갑니다. 여기서부터 올레길 9코스입니다. 절벽으로 오르는 길에 박수기정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박수기정이란 말은 바가지로 뜰만한 물이 솟아나오는 물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대평포구 안내표지판 인용

포구를 지나 절벽으로 오르는 길은 좁은 오솔길로 운치 있는 길입니다. 같이 길을 걷던 친구는 이길이 너무 좋다며 다음 친구들과 올레 9코스를 꼭 안내하고 싶다고 합니다. 

절벽에 올라서니 대평리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 길을 볼레낭길이라고 합니다. 대평리는 다른 곳과 달리 바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 박수기정해안절벽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외지 사람들이 제주도에 살려고 할 때 대평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절벽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걷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명포구의 박수기정
 대명포구의 박수기정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대평포구
 대평포구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볼레낭길에서 바라본 대명리
 볼레낭길에서 바라본 대명리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오른쪽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
 오른쪽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화순마을과 산방산
 화순마을과 산방산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볼레낭길에서 만난 현호색
 볼레낭길에서 만난 현호색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길을 잘못들어 만난 소들
 길을 잘못들어 만난 소들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개조된 트럭
 개조된 트럭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운치 있는 볼레낭길을 걷다 보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보면 송악산과 그 왼쪽으로 가파도, 마라도가 보입니다.

또한 화순과 산방산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이 길은 걸을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는 봉수대로 올라가기 전 전망 좋은 곳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여기에서 봉수대로 롤라가지 말고 바로 화순 시내로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길도 아닌 길을 내려 오며 무척 고생하였습니다. 

한편, 고생하던 중에 발 아래 피어 있는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는 4월이 지나야 볼 수 있는 현호색을 1월에 볼 수 있다니. 저는 "대박이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어렵게 내려오니 주차장 근처에서 일을 하시던 아저씨가 귤 몇 개를 주십니다.

잠시 쉬면서 맛있게 먹고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 어디 인지 여쭈었더니 마침 가는 길이니 차에 타라고 하십니다. 그 차는 몇 십년된 개조한 차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니 앞에서 수동으로 시동을 거는 차입니다.

차는 덜컹거리며 우리를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저씨 지면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올레길 8~9코스 정말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때로는 힘든길, 즐거운길을 걸으며 인생을 생각합니다.


태그:#올레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