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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경주 최부자집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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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등 역사 유적지와 함께 가까운 주변인 교촌 마을 안에는 가장 큰 집인 경주 최부자집이 있다. 바로 옆은 경주 교동 법주집이다. 최부자집하면 흔히 만석꾼의 재산을 가진 부자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일 이곳을 방문했다.

정문인 솟을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옆으로 대문간채인 행랑채가 관리사무소로 있다. 들어가며 "다들 이리오너라, 아무도 없느냐" 등 사극에서 들은 말로 장난을 하곤 한다. 정면에는 복원된 큰 사랑채가 있어 최부잣집 전성기가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한때 이 사랑채에는 구한말 경북 영덕 출신의 유명한 의병장 신돌석 장군, 면암 최익현 등도 머물러 간 적이 있다고 한다.

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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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사랑채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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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제 강점기 땐 스웨덴의 구스타프 국왕이 왕세자 시절 경주 서봉총(瑞鳳塚)의 금관을 발굴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했는데, 이때 최부잣집 사랑채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외에도 의친왕 이강, 손병희, 최남선, 정인보, 안희제, 여운형, 김성수 등 많은 유명 인사가 다녀갔다고 한다.

최부자집의 핵심은 큰 곳간인데 800석의 쌀을 저장 할 수 있는 현존 한국 최대의 쌀 창고, 만석꾼의 상징을 보여주는 유물이기도 하다. 최부자집이 따르고 지킨 육연(六然)이라는 수신(修身)과 가훈도 볼 수 있다. 육연을 살펴 보자.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해라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맑게 지내라
유사감연(有事敢然),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하라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하라
실의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곳간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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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안채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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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곳간 앞에는 육연 설명과 최부자집의 가훈 그리고 공간 배치 구조도가 설명돼 있다.
최부잣집 가문이 지켜 온 가훈도 살펴보자.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휘말려 집안의 화를 당할 수 있다. 재산은 1년에 1만 석(5천 가마니)이상 모으지 말아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니 1만 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해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매입하지 말라.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라.

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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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집
▲ 경주 최부자집 경주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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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교동 최부자집
▲ 경주 교동 최부자집 경주 교동 최부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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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이상 이처럼 부의 비밀을 간직할 수 있었던 요인을 이곳에서 찾으며 오늘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본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관리를 맡아 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경주 향교와 월정교 등 유적지가 가까이 있다.

경주 교촌마을에 오면 최부자집에서 독립 정신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길 바라며, 단체는 현장에 문화해설사가 있어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단순히 둘러보고 가면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사전에 정보를 알고 가면 왜 이 집이 부잣집이었고, 또 곳간이 저리 큰 것이 남아 있는지 알게 된다. 역사는 늘 바뀌어도 당시의 정신과 유적만은 남는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태그:#경주 교동 최부자집, #경주최부자집, #경주최씨고택, #경주여행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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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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