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강민호 선수가 지난 7일 경남 양산시와 '강민호 야구장' 건립 협약식을 갖고 후원을 약속했다.

롯데자이언츠 강민호 선수가 지난 7일 경남 양산시와 '강민호 야구장' 건립 협약식을 갖고 후원을 약속했다. ⓒ 장정욱


새해 시작부터 지역 야구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프로 야구 롯데자이언츠 강민호 선수가 경남 양산시와 공동으로 '강민호 야구장'을 조성하고 유소년 선수와 학교 야구단 등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약속했다.

강 선수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시와 야구장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야구장 건립 후원을 본격 시작했다. '강민호 야구장'은 양산시 유일 정규 규격 야구장이 될 것으로 보여 지역 야구계의 기대가 크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번 야구장 건설은 강민호 선수가 허구연 해설위원(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과 논의 끝에 2억 원을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강 선수는 양산시가 부산과 인접한 곳이라는 점과, 올해 창단 예정인 물금고등학교 야구팀의 연습장이 없다는 점, 전국 대회 우승팀인 원동중학교 야구부 역시 정규 구장이 없어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수는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허구연 위원님께서 먼저 제안해 주셨다"며 "허 위원님과 양산시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셔서 제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강 선수는 "저는 그냥 한 명의 야구인으로서 야구 발전을 돕고 싶었는데 영광스럽게 제 이름을 붙여 야구장을 지어줘서 감사하다"며 "저도 야구장만 기부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야구 시즌이 끝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양산시와 대한민국 야구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 역시 "지금 프로에서 뛰는 후배들을 보면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자신이 사회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후배들이 많다"며 "이번에 강민호 선수가 실제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동장 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 형태 대회도 계획

야구장은 약 5억 원을 들여 양산시 물금읍 황산문화체육공원 내 약 1만 5천 제곱미터 부지에 200석 관람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양산시는 야구장이 완공될 경우 동계 전지 훈련을 유치해 '스토브리그(stove league)' 형태의 대회까지 계획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에 강민호 야구장이 완공되면 양산 부산대학병원 부지 2곳, 황산문화체육공원 3곳의 야구장과 2년 후 동면에 만들기로 한 야구장까지 모두 6개 구장을 확보하게 된다"며 "양산을 전국에서 찾아오는 전지 훈련장으로 만들어 야구 도시 양산으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있다. 강민호 야구장 위치가 국가 하천(낙동강)변이다 보니 시설물 설치를 위해서는 점용 허가 등 국토교통부 허가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황산문화체육공원은 기존에 야구장을 지을 당시 부지를 사용하는 부분은 이미 협의가 된 상태"라며 "문제는 관람석과 선수 대기실, 운영실 등 시설물을 짓는 부분인데 이는 추후 협의를 해야겠지만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부속 시설을 이동식으로 설치해 국가하천 점용허가 규정에 저촉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나 시장은 "이동식으로 시설물을 설치해 혹여 침수되더라도 특별히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강민호 야구장은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린 글입니다.
강민호 양산시 야구장 롯데자이언츠 나동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