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허가된 장소에만 적치해야 할 재생골재들이 야산 소나무 사이에 수복히 쌓여있다.
▲ s산업 사내 작업장 인근 야산 허가된 장소에만 적치해야 할 재생골재들이 야산 소나무 사이에 수복히 쌓여있다.
ⓒ 김남권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2일 인근 하천으로 아스콘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켰던 S산업이, 오랫동안 건설폐기물 불법매립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배경에는 '행정 당국의 봐주기가 있다'라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 강릉 강동면에 있는 S산업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을 하면서 철근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들을 수거해 재생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수거한 건설폐기물로 재생골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륜슬러지(건설오니)와 건설폐기물 수 천 톤을 정상처리하지 않고 불법 매립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허가된 장소에만 적치해야 하는 재생골재를 사내 작업장에 인접한 야산과 회장 소유부지에 무단 적치하다 적발되기도 하는 등 폐기물 관련 고소 고발이 빈번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벼운 행정 처분만 받았기 때문에 불법 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사내 작업장 인접한 야산에 무단 적치하다 적발되기도...

강릉 연곡면 연곡주유소 옆 공터에 버려진 슬러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제보자는 회사의 지시로 이 곳에 3000t의 슬러지를 버리고 흙으로 덮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 제보자가 버려진 슬러지를 만지고있다. 강릉 연곡면 연곡주유소 옆 공터에 버려진 슬러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제보자는 회사의 지시로 이 곳에 3000t의 슬러지를 버리고 흙으로 덮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 김남권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행정 당국과 유착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업체의 부회장인 이아무개씨가 강릉시청 건설교통국장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시청 국장 출신을 부회장으로 앉혀놓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어떻게(시청) 아무런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사에 덤프트럭 기사로 근무했던 A씨는 "건설폐기물인 철근콘크리트를 수거한 뒤 잘게 부숴 재생골재를 만들 때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시멘트 회사에 처리를 위탁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그냥 땅에다가 묻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며 불법 매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A씨가 건설폐기물을 불법매립했다고 지목하고 있는 장소는 모두 2곳으로, 강릉 구정면 덕현리 인근 밭과 연곡면 연곡교 교차로 연곡주유소 옆 공터다.

강릉 구정면 덕현리의 한 밭에 매립되었다고 추정되는 건설폐기물과 슬러지들. 제보에 의하면 이 곳에는 건설폐기물 2000t과 슬러지 300t정도가 매립 된 후 흙으로 1m정도 덮어 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 방문 당시 밭 가장자리에는 슬러지들이 추정되는 물체들이 흘러나 여러군데 널려있었다.
▲ 건설폐기물 매립 현장 강릉 구정면 덕현리의 한 밭에 매립되었다고 추정되는 건설폐기물과 슬러지들. 제보에 의하면 이 곳에는 건설폐기물 2000t과 슬러지 300t정도가 매립 된 후 흙으로 1m정도 덮어 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 방문 당시 밭 가장자리에는 슬러지들이 추정되는 물체들이 흘러나 여러군데 널려있었다.
ⓒ 김남권

관련사진보기


회장 소유인 구정면 덕현리에는 "지난해 초 3m 깊이로 구덩이를 판 후 약 2개월에 걸쳐 슬러지 300톤과 건설폐기물 2000톤을 매립했으며, 매립 후에는 1m 높이로 흙을 덮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제보자의 증언이다.

또 "연곡주유소 옆 매립지에는 슬러지만 3000천 톤이 불법 매립됐으며,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흙으로 덮지 않은 일부 슬러지들의 침출수가 마을로 흘러내려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고발했지만, 눈에 보이는 일부만 수거했고 나머지는 그대로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법 매립 사실을 알게된 이유에 대해 "연곡은 내가 직접 덤프 트럭으로 갖다 부었고, 덕현리에는 매립 기사들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으며, 이어 '회사가 땅을 사서 묻는 것인가?'는 질문에는 "회사 소유의 땅에만 버린 것이 아니라 남의 땅에도 몰래 버린 곳이 많다고 들었지만, 장소는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산업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불법으로 매립한 사실이 없으며, 그 기사가 법 조항을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고는 것이지 매립이라면 땅을 파고 묻는 것인데 요즘 세상에 누가 불법으로 그런 짓을 하겠느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강릉시는 관계자는 "그 업체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인데 만약 슬러지나 건설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했다면 불법이 맞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하이강릉에도 실립니다.



태그:#강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