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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미국 소니 영화사가 만든 코믹 영화인 <디 인터뷰(The Interview)>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온라인 채널에서 공식 상영에 들어간 가운데, 소니사가 운영하는 '소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가 이날 종일 접속이 되지 않는 다운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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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 사이트가 접속 불능에 빠져 있다. .
ⓒ 소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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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운 사태가 해킹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소니 영화사는 현재 해킹 등 접속 불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도마뱀 분대'(lizard Squad)라는 이름을 쓰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번 접속 불능이 자신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외신들은 "그가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디도스)'을 통해 소니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운영하는 '엑스박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화 <디 인터뷰>가 상영 중인 '엑스박스'도 25일 종일 접속 불안을 보였지만 완전히 다운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부터 일부 독립 영화관과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유료로 상영되기 시작한 영화 <디 인터뷰>는 미 언론들의 집중 조명 탓에 영화관 표가 매진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유료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봤다는 한 한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류 코미디이긴 하지만 북한이 본다면 모독으로 생각하겠다"며 "아무리 코미디지만 현실성이 너무 없다"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북한 사이트 사흘째 접속 불안... 해커 집단 소행 추정

한편, 소니 영화사의 해킹 사건에 이어 최근 북한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가 25일 접속 불능 사태를 보이는 등 사흘째 접속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각 26일 오전 10시, 북한 관영 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이 개설한 사이트는 수시간째 불통 중이며 중국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도 불안정한 접속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접속 불안 상태를 사흘째 이어가고 있어 이는 단순히 유지 보수 차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정 집단이 이들 사이트에 과도한 접속 트래픽을 보내는 방법으로 '서비스거부공격(DOS, Denial of Service)'을 실행해 사이트를 다운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치열해지는 등 소란이 일고 있으나 이날 영화를 상영한 미국 내 약 320여 개의 영화관에서는 별다른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것으로 자처한 '평화의 수호자'(GOP)라고 밝힌 해커 집단은 소니 영화사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이 영화관을 상영할 시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대형 극장 체인 3천여 곳이 상영 계획을 취소하자, 소니 영화사는 이 영화의 개봉을 포기했다. 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은 실수"라고 발언하는 등 공개하라는 여론이 확산하자 다시 상영을 결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김원식 기자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보안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음을 밝힙니다.



태그:#디 인터뷰, #해킹, #김정은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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