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첫 등장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엑소더스>는 지난 주말 3일(12~14일, 현지시간)동안 총 2,450만달러 수입을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위 성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올 상반기에 개봉된 <노아> (오프닝 4,372만달러), <손 오브 갓>(2,560만달러)에 뒤쳐지는 출발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아>, <허큘리스> 등 2014년 한해 동안 할리우드의 새 트렌드였던 고대/신화 속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막상 결과(흥행)에선 상당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제작비 `1억 4,000만달러짜리` 대작 <엑소더스> 역시 이런 징크스를 결국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가 되었다.


<엑소더스>는 역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중 오프닝 성적으론 6위에 해당되는 성적을 거뒀다.  참고로 <엑소더스>보다 좋은 출발을 보인 이들 다섯 작품은 모두 북미 1억 달러 고지에 올라선 바 있다 (<블랙 호크 다운> 역시 1억 달러 넘는 수입을 기록했지만 개봉 첫주 단 4개관에서만 선보인 탓에 이 순위에선 제외됐다)

지난 3주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헝거게임:모킹제이>는 결국 2위로 물러섰다. 앞서 1~2편이 기록한 4억 달러 수입 돌파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에서 12월 이후 흥행 성적이 급락, 3억달러 돌파도 힘겨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나머지 작품들의 성적은 12월 성수기가 무색할 만큼 부진한 내용을 보였다.   신작 <톱 파이브>는 고작 721만달러로 4위에 머물었고 새롭게 개봉관 숫자를 늘리며 10위에 진입한 <와일드> 역시 155만달러 수입에 그치고 말았다.


◆ 금주의 신작 - <호빗:다섯군대 전투>, <애니>,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간만에 대작 3편이 동시에 미국 극장가에서 개봉, 미국 영화팬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반지의 제왕' 시리즈부터 시작된 피터 잭슨 감독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작품이다.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 분)의 목숨을 건 마지막 싸움이 144분에 걸쳐 화려한 영상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는 동명의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미 1982년 한차례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데 이번엔 원작과 달리 흑인 소녀 & 갑부의 구성으로 이야기를 살짝 뒤틀었다.  최근 불거진 소니 픽쳐스의 해킹 파문으로 악재를 겪기도 한 터라 귀추가 주목된다.   `천재 아역배우` 쿠벤자네 월리스가 애니 역을 맡았고 제이미 폭스, 로즈 번,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3편 '비밀의 무덤'은 전작에 이어 5년만에 공개되는 후속편으로 이번엔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을 무대로 환상의 모험이 펼쳐진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숀 레비 감독-벤 스틸러(주연) 콤비가 손을 잡았고 올해 세상을 떠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마지막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4.12.12~12.14)

1위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2450만달러 (첫 진입) 2위 <헝거게임:모킹제이> 1320만달러 (누적 2억7739만달러) 3위 <마다가스카의 펭귄> 730만달러 (누적 5883만달러) 4위 <톱 파이브> 721만달러 (첫 진입) 5위 <빅 히어로> 614만달러 (누적 1억8532만달러) 6위 <인터스텔라> 550만달러 (누적 1억6680만달러) 7위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 463만달러 (누적 4360만달러) 8위 <덤 앤 더머 투> 275만달러 (누적 8211만달러) 9위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52만달러 (누적 1714만달러) 10위 <와일드> 155만달러 (누적 242만달러) (스튜디오/배급사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