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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에게 꿀잠 선물하는 착한 서명에 참여해 주십시오."

최근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의 수위가 높아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의 잠자리가 물에 잠겨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아래 마창진환경연합)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수위를 낮추고,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 3000만 원을 창원시가 확보해 달라는 내용의 시민서명 1만 명을 받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의 수위 상승으로 재두루미가 잠잘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가 관련 예산 3000만원을 확보하라며 “재두루미에게 꿀잠 선물하는 착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의 수위 상승으로 재두루미가 잠잘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가 관련 예산 3000만원을 확보하라며 “재두루미에게 꿀잠 선물하는 착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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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재두루미 11개체가 주남저수지를 찾아왔는데,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 지난 2일 저녁에는 재두루미 130개체가 이곳으로 날아왔다. 환경단체는 철원평야에서 월동하던 재두루미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본능적으로 남쪽에 있는 따뜻한 주남저수지로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재두루미한테는 주남저수지가 위기다. 매년 재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던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 모래톱이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재두루미는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지만 오리류 철새와는 달리 물에서 잠을 자지 않고, 주변은 물이고 섬처럼 돋아있는 모래등에서 잠을 잔다, 이는 날개가 물에 젖지 않도록 하고 잠을 자는 동안 포유류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창원시, 예산 마련해 재두루미 잠자리 물에 잠기지 않게 해야"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 3일 저녁,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 상공을 빙빙 돌더니 모래톱이 물에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는 주남저수지 갈대섬 모래톱을 대신할 수 있는 잠자리를 찾아갔으리라 짐작되지만, 주남저수지 외 주변 어디에도 주남저수지 갈대섬 모래톱을 대신할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남저수지 수위는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관리한다. 겨울철에 주남저수지 수위를 높게 관리하는 이유는 봄에 농민들이 농사 짓는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물 수위를 낮추지 못하는 이유는 만약 수위를 낮췄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농사짓는 물이 부족할 경우, 낙동강의 물을 양수기로 퍼서 부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비가 오지 않아 낙동강에서 양수한다면 약 3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 실장은 "재두루미가 찾아오는 기간은 대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로, 그 기간 동안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창원시가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시민 서명 1만명을 받아 조만간 창원시에 제출할 예정으로,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태그:#주남저수지,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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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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