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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온 세상이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새하얗다. 조금 더 지나니 촘촘한 눈발이 되어 앞산이 윤곽만 있고 흐릿한 형체로 보인다. 7살 아들 녀석이 애타게 기다리던 눈이다. 아들 기분이 들떠 있다.

나도 "눈에 대한 글 좀 써볼까!"라는 생각에 거실 노트북에 "눈이 온다!"라고 썼다. 그랬더니, 내복을 입은 채 내 무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아들 녀석이 자기도 쓰겠단다. 그리고는 뭉툭한 손가락 하나로 매서운 독수리 눈이 되어 자판을 두드린다.

"눈이왓스니눈사움해볼가"

그걸 보고 있던 내가 "시프트키를 이렇게 누르고 이렇게 눌러야지"라고 말하는데 이미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얼른 노트북을 닫고 옷을 챙겨 입고 아들과 함께 아파트 바깥으로 내달렸다.

밤새 눈이 살포시 단풍잎에 내려 앉아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
▲ 단풍과 눈의 어울림 밤새 눈이 살포시 단풍잎에 내려 앉아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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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어깨 위에 내려 앉은 눈과 붉은 단풍잎이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소나무가 대기가 되어 눈이 구름이 되어 하늘위에 풍성한 잔치가 벌어진 모습
▲ 소나무와 눈의 잔치 소나무가 대기가 되어 눈이 구름이 되어 하늘위에 풍성한 잔치가 벌어진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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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에 눈이 함께 들어가 한창 구름잔치가 벌어졌다.
                                      
난간 주춧대위에 눈이 서로 어울려 모양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 주춧대위의 눈 난간 주춧대위에 눈이 서로 어울려 모양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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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주춧대 위에서 눈송이가 재미있게 어울려 공 만들기 놀이에 한껏 취해 있다.
                              
하얗게 차려입은 소나무 병정이 도열해 있는 모습
▲ 눈꽃을 입은 소나무 병정 하얗게 차려입은 소나무 병정이 도열해 있는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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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눈꽃 복장의 소나무 병정이 행진을 위해 도열해 있다.

재미있게 눈놀이를 하는 꼬마들
▲ 눈놀이터의 꼬마들 재미있게 눈놀이를 하는 꼬마들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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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만들어준 바닥 위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어울려 놀고 있다.

서운하지 않게 하나 하나 꽃잎위에 서로 친구가 된 모습
▲ 눈과 친구하기 서운하지 않게 하나 하나 꽃잎위에 서로 친구가 된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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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사려도 깊다. 서운하지 않도록 모두에게 다 친구가 되주었다.

한자리 차지하고 눈이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
▲ 그네타는 눈 한자리 차지하고 눈이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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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자리를 차지했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열매가 눈으로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
▲ 열매와 눈 열매가 눈으로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
ⓒ 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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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머리를 감고 있는 열매의 청순한 모습이다.

온통 아파트를 감싸고 있는 눈꽃송이들의 재미있는 어울림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태그:#눈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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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정감과 강인함을 좋아하며, 인간 '종'이 세운 모든 것을 반성하고, 동물과의 교감, 그리고 자연과의 일체를 실현하고자 하며, 지구어머니의 한 생명체으로서 생물학적 다양성과 지구온난화 및 핵탈피에 관심있는, 깨어있는 시민이되고자 합니다~(나주혁신도시 16개기관의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 사회적기여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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