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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경찰이 티켓다방 영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모텔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여성단체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단체들이 지난 11월 4일 창원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3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을 때 모습.
 통영에서 경찰이 티켓다방 영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모텔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여성단체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단체들이 지난 11월 4일 창원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3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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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성매수 남성으로 위장해 속칭 '티켓다방' 영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모텔 6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함정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26일 경찰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하루 전날인 25일 밤 10시40분경 통영 한 모텔 6층에서 여성 A(24)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통영지역에서 티켓다방 영업이 성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남성 경찰관 1명이 성매수 남성으로 가장해 다방에 전화를 걸어 A씨가 모텔에 찾아오도록 했던 것. 여성이 모텔에 오자 다른 경찰단속반 3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들이닥쳤고, 그 뒤 A씨가 창문을 열어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A씨는 119응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부상이 심해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여성인권단체 관계자들이 통영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A씨 가족을 만난 박정연 경남상담소시설협의회 회장은 "A씨 언니는 동생이 겁이 많아 절대로 높은 곳에서 혼자 뛰어내리겠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경찰이 성매매를 단속하려면 여성보다 성매수 남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왜 여성을 상대로 수사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것도 경찰이 성매수 남성으로 위장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성을 상대로 수사한다면 남성경찰관보다 여성경찰관이 참여해야 한다, 더구나 안전장치를 해놓지 않고 함정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논의해서 경찰서 항의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모텔에서 단속반임을 알리고 성매매 알선 경위 등을 묻자 A씨가 옷을 갈아입겠다고 해 객실 밖에서 대기하는 사이 창문을 열어 뛰어내렸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단속 과정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통영에 티켓다방 영업이 심하다는 신고와 민원이 많아 수사를 하게 되었다, 단속 과정에서 여성이 뛰어내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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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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