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마블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빅 히어로 6>는 지난 주말 3일(7~9일, 미국 현지시간) 동안 총 5620만 달러(한화 약 614억 원)를 벌며 같은 기간 500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친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첫 등장했다.

당초 치열한 접전 속 <인터스텔라>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던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일단 2014년 겨울시즌 첫 번째 흥행 전쟁에선 디즈니+마블의 연합군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누르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셈이다.


<빅 히어로 6>는 2000년대 후반 이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선 역대 오프닝 성적 1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을 거두며 향후 흥행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참고로 디즈니 최고 흥행작 <겨울왕국>은 지난해 단 1개의 스크린에서 먼저 선보인 후 확대개봉되는 전략을 택해 이 부문에선 순위권 밖에 놓여있다.)

반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인터스텔라>는 <빅 히어로 6>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인터스텔라>의 오프닝 성적은 여타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나름 이해되는 수치이지만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라는 엄청난 전작들의 흥행 기록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도 드는 액수이기도 하다. (SF영화지만 여러 면에서 <인셉션>과도 비교되는 <인터스텔라>에 투입된 제작비는 무려 1억 6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간만에 흥행작들이 한꺼번에 개봉된 탓에 3~10위권 작품들이 지난 주말 벌어들인 수입들을 모두 합쳐도 <빅 히어로 6> <인터스텔라>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젠 벌 만큼 벌어들인 <나를 찾아줘>는 어느덧 1억500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며 3위로 체면 유지를 했고, 이밖에 <위자> <세인트 빈센트>가 그 뒤를 따르며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선전을 펼쳤다.  

◆ 금주의 신작 - <덤 앤 더머 투>


20년만에 돌아온 '돌+i', '바보들의 대향연'. 

<덤 앤 더머 투>는 데뷔 초기작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 외엔 일체의 속편 출연을 거절해왔던 짐 캐리가 이례적으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미드 <뉴스룸>의 괴팍하지만 냉철한 뉴스 앵커로 명성을 얻운 원년 멤버 제프 다니엘스도 참여하면서 예전 이들의 `바보 코미디`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겐 반가운 선물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왕년의 '섹시 스타' 캐서린 터너, <워킹 데드>의 로리 홀든이 호흡을 맞췄고 요즘 잘나가는 톱스타 제니퍼 로렌스가 특별 출연, 눈길을 끈다.  연출은 1편을 비롯한 1990년대 '화장실 유머' 코미디로 명성을 얻었던 패럴리 형제가 다시 맡았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4.11.07~11.09)

1위 <빅 히어로 6> 5620만달러 (첫 진입) 2위 <인터스텔라> 5000만달러 (첫 진입) 3위 <나를 찾아줘> 610만달러 (누적 1억4542만달러) 4위 <위자> 601만달러 (누적 4347만달러) 5위 <세인트 빈센트> 570만달러 (누적 2735만달러) 6위 <나이트크롤러> 551만달러 (누적 1975만달러) 7위 <퓨리> 550만달러 (누적 6926만달러) 8위 <존 윅> 407만달러 (누적 3474만달러) 8위 <알렉센더> 349만달러 (누적 5920만달러) 10위 <북 오브 라이프> 280만달러 (누적 4521만달러) (스튜디오/배급사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