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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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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직원들이 안희정 도지사와의 '온라인 다자간 채팅'에서 내부 직원들과 먼저 소통해달라고 주문했다. '소통'을 강조해온 안 지사에게 내부 직원들이 '소통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충남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안 지사와 실 국장들이 모여 직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채팅창을 보며 이야기하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을 개최했다. 이 같은 행사는 지난 8월을 시작으로 세 번째다.(관련 기사 : 충남도 공무원들 "갑을 관계에 의한 조직개편")

하지만 이날 직원들은 주로 안 지사의 소통내용을 문제 삼았다. 먼저 직원들은 '전 직원 토크'에 본청 직원들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반쪽짜리 시스템을 지적했다. 이날 온라인토크는 본청 직원(1284명)들은 실시간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반면 직속기관(250명)과 사업소(327명), 소방직 직원(약 2천 명)들은 방송시청(IPTV)만 가능했다. 본청 외에는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5일 "지난 7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우선 본청 직원만 의견개진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예산을 추가 반영해 내년부터는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곧 바로 '다자간 채팅'이 시작됐다. 이날 채팅에는 본청직원 중 700여 명이 참여해 약 55%의 참여율을 보였다.

하지만 직원들은 '밀실인사'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조직 개편을 하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거나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잦은 평가와 혁신자료 요구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도청 내 헬스장을 이용할 것을 독려하자 "(업무과다로) 헬스장은 한 번도 못 가봤다"며 "지사님이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직원은 도청 내 행정포털 토론방을 통해 이날 지사와의 토크 내용에 대해 "회의와 토론은 늘어나는데 반영되는 건 별로 없다는 게 직원들 대다수의 불만사항"이라며 "이를 윗분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소통'을 강조해온 안 지사에게 도청 내 직원들 간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소통을 잘하느냐 여부가 조직의 흥망을 좌우한다"며 "간부들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직원들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부 채팅망을 통한 '직원 만남의 날'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만남의 날은 전 직원 채팅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내년 3월 중 열릴 예정이다.


태그:#충남도, #직원과의 대화, #다자간 채팅,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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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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