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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사는 창원대·인제대·경남대 소속의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대자보 철거와 교직원의 폭행시비에 대해 창원대 총장의 해명·사과를 촉구했다.

대학생들은 지난 10월 16일~21일 사이 창원대 정문 게시판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대자보 9개를 부착했다. 그런데 창원대는 청소용역업체를 통해 지난 10월 23일 대자보를 철거했다.

대학생들은 창원대 본부를 찾아가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교직원과 폭행시비가 일어났다. 교직원은 종이컵에 든 찻물을 끼얹기도 했는데, 피해자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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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교직원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교직원은 대학생들을 공무집행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맞고소했다. 현재 이 사건은 창원중부경찰서에소 조사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도 이루어졌다.

"교직원과 교수들이 기자회견 하지 말라고 하더라"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오전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이 벌어진 뒤 2주가 되었는데도 대학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학생은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니까 교직원과 교수들이 전화를 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창원대는 이번 대자보 철거 논란 뒤 게시판에 "총장의 직인이 없는 게시물은 금지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생은 "학교가 구성원들의 생각을 편집하고 재단하기 시작했고, 총장의 허락을 받지 않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런 일이 일상적이라면 학내는 물론 사회에서도 민주주의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까 교직원과 교수들이 전화를 해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하고, 학교 입장도 이해를 해주어야 한다며 압박을 해왔다"며 "학내에서 우리 의견을 아무런 검열 없이 개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창원대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 게시판에 붙였다가 대학본부측이 무단철거한 뒤 찾아와서, 5일 오전 정문 앞에서 들고 서 있었다.
 창원대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 게시판에 붙였다가 대학본부측이 무단철거한 뒤 찾아와서, 5일 오전 정문 앞에서 들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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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경남대 소속 대학생들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뒤 지난 학기부터 창원대에서 유가족 간담회를 여는 등 활동을 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창원대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였다"며 "대학본부 관계자가 종교·사상·이념과 관계된 게시물에 관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창원대 총장은 대자보를 임의대로 철거해 학생 자치 활동을 탄압한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할 것"과 "교직원이 대자보를 검열하겠다고 발언하고 폭행한 것에 대해 해명과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창원대 본부 교직원 "개인적 모멸감 심해"

창원대 본부 관계자는 "게시판에 부착된 게시물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기적으로 철거하고 있으며, 그날 세월호 참사 관련 대자보만 철거한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당교직원은 "학생들이 왔을 때 게시물 관리에 관한 규정이 있음을 설명하고, 게시물을 부착하려면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며 "예를 들어 정치나 종교 등 일반인이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면 승인이 안될 수가 있고, 승인을 받지 못한 게시물은 철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폭행 시비에 대해, 그는 "촬영을 하겠다고 해서, 공황장애 증상으로 카메라 공포증이 있어 촬영하지 말라고 부탁했고, 숨이 멎을 것 같은 괴로움에 녹찻물을 학생한테 뿌리고 종이컵을 카메라를 향해 던졌다"며 "개인적으로 모멸감과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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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대와 인제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창원지역 대학생 일동'은 5일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측이 세월호 대자보를 무단철거하고 민원인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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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참사,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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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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