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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행사장에서 노조 소속 공무원들이 연금 개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행사장에서 노조 소속 공무원들이 연금 개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정민규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려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려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정민규

안전행정부가 부산에서 열려던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포럼회가 공무원노조의 격렬한 반대 속에 무산됐다. 안행부가 포럼 장소로 택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 들어찬 부산지역 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소속 공무원들은 포럼 원천 봉쇄에 나섰고, 성난 공무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아온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야유를 받으며 돌아서야 했다.

당초 4일 오후 2시부터 안행부는 포럼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300여 명의 공무원들은 토론 책상의 턱 밑까지 앉아 구호를 외쳤다. 우여곡절 속에 오후 2시 40분께 정 장관을 비롯한 포럼 참여자들이 의자에 앉을 수 있었지만 이들이 할 수 있었던 건 정부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공무원들의 야유를 쉼없이 듣는 일이었다. 

안행부 측에서는 사정하다시피 공무원노조에 포럼을 열 수 있도록 장내를 정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야유와 함성은 커져만 갔다. 정 장관은 이따금 발언을 하기위해 기회를 엿보는 듯 했지만 쉼없이 이어지는 구호에 이내 포기한 듯 잡았던 마이크를 내려놓는 행동을 반복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행사장에서 노조 소속 공무원들이 연금 개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행사장에서 노조 소속 공무원들이 연금 개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정민규

궁지에 몰린 안행부 측은 다시 오후 3시로 포럼 개회 시간을 미뤄 재공지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급해진 안행부 측과 부산시청 고위 공무원, 사복 경찰이 나서 공무원노조 지도부에 포럼 개회를 위한 정숙을 부탁했지만 서로의 목소리만 커질 뿐이었다.

끝내 안행부 측은 포럼 개회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무원노조 측에 "장관이 한 마디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패널로 참석한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까지 직접 나서 "장관의 말을 들어보라"며 수없이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안행부 장관 물러나라"는 성난 외침이었다.

수없는 사정과 몇 번의 역정이 있은 뒤 정 장관이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예정한 포럼 개시 시간을 1시간 40여분 넘긴 뒤였다. 원래 정 장관은 이날 포럼의 인사말을 맡기로 돼 있었다.

정 장관은 "아시다시피 연금개혁은 사실 우리들의 후손을 위한 일"이라며 "공무원연금 제도가 어떻게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핵심"이라는 설명을 이어갔지만 공무원노조는 야유로 답을 대신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려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려던 안전행정부 주최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이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정민규

결국 정 정관은 사복 경찰들에 둘러싸여 서둘러 포럼 장소를 떠났다. 공무원노조는 정부가 권역별로 진행하고 있는 연금개혁 포럼을 처음으로 무산시켰다는 것을 성과로 평가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서울이나 전주 등에서도 막지 못한 포럼을 부산에서 막았다는 것은 그만큼 조합원들의 분노가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공무원 연금 개악안에 대한 전 공무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준법 투쟁과 정치자금 기탁 거부 운동을 확산해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저항에도 정부가 연금개악을 강행할 경우에는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수도권, 28일 충청권, 29일 호남권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을 진행한 안행부는 춘천, 광주, 대구 등 3개 도시에서도 추가 순회 포럼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공무원노조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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