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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방법원 제4형사부(판사 차영민·조형우·황여진)는 이른바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증인심문과 증거자료를 마치고 오는 31일 피고인 심문을 거쳐 결심한 뒤 11월 11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김해 한 여자고등학교 1학년생 피해자(15)가 성매매인 '조건만남'과 상습폭행에 시달리다 사망한 뒤 암매장당해 충격을 준 사건이다.

양아무개(15), 허아무개(15), 정아무개(15)양은 살인 등 혐의로, 김아무개(24)씨는 '미성년자 유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현재 창원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같은 피해자에 대해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이아무개(25), 다른 이아무개(24), 허아무개(24)씨와 양아무개(15)양은 대전에서 4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현재 대전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창원지방법원.
 창원지방법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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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3명과 피해자를 포함한 가출 10대 여성 5명은 부산과 울산, 대구로 이동하면서 '조건만남'을 해왔고, 피해자는 술과 폭행 등에 시달렸으며, 대구에서 사망했다.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사망하자 창녕 과수원에 암매장했던 것이다.

16일 오후 창원지법 제315호 법정에서는 10대 여성을 유인해 성매매 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아무개(구속)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검찰측 심문 때 "피해자가 조건만남을 하고서 번 돈으로 모텔 방을 빌리고 음식을 사서 먹는 생활비 등으로 썼다"며 "처음에는 피해자가 돈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지만 나중에는 방값과 식비 등으로 쓰고 남는 게 없다고 하니 알아 듣더라"고 진술했다.

판사의 질문에, 김씨는 "같이 있었던 남성들이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여자해들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증인 심문에 앞서 차영민 판사는 "살인사건과 관련자들의 진술이 다르고, 서로 떠 넘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 피고인측 안한진 변호사는 "여성 피고인들은 허아무개씨가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계속 해 조건만남을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땠느냐"고 묻자, 증인 김씨는 "여자애들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피해자 부검 결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성 피고인측 안한진 변호사는 "피해자가 술을 많이 마셔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해 탈수에 의한 사망일 수 있어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국과수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공판에서는 같이 있었던 남성들이 피해자한테 술을 강제로 먹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법정에서는 여성인권단체 회원 10여 명도 방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같은 법정에서 여성 피고인 3명에 대한 심문을 벌인 뒤 결심하고, 오는 11월 11일 선고하기로 했다. 대전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에 대한 재판은 별도로 대전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태그:#창원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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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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