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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죽어야 조계종이 산다
 조계종이 죽어야 조계종이 산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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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년 9월 12일, 송담 큰스님의 탈종 선언 이후 '더 이상 조계종단은 없다'고 선언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갈수록 위기(관련기사: 조계종이 비린내 진동... 자승 총무원자 사퇴해야)에 내몰리고 있다. 송담 큰스님의 탈종에 이어 재가불자까지 가세해 조계종의 철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계종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탓에 불교개혁 20년만인 올해 전국승려대회까지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은 14일 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수행풍토의 쇄신을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재가불자들은 '더 이상 불교계에 조계종은 없다'며 일부 정치스님을 스님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조계종 종단 집행부, 언제까지 진실을 호도할 것인가

재가불자들은 먼저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의 의미를 왜곡하는 조계종 종단 집행부를 비판했다. 즉 조계종이 스님의 큰 뜻을 제대로 품지 못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큰 스승의 청정한 종단 구현과 올바른 수행가풍 경책을 송구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조계종의 종단집행부는 오히려 '송담 스님은 분한신고를 하시지 않아 현재는 승적이 없으므로 제적원 처리조차도 필요 없다'는 참람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가불자들은 현 조계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추태들이 불교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일례로 백주대낮에 사미승을 폭행한 호법부 승려, 도박으로 사찰까지 팔아먹은 주지 스님, 불자들의 시줏돈을 뿌려 종단권력을 장악하는 일부 집행부 승려들의 비위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조계종 부패 역사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정치승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돈, 폭력, 이권으로 결탁된 정치 스님들이 조계종 내부에서 합종연횡을 통해 파벌을 만들고 반대파를 숙청해왔다는 것. 이런 종단의 현재 모습으로는 더 이상 조계종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재가불자들은 호소했다.

"꼬삼비의 불자들이 승단을 분열하고 다투던 비구들에게 공양을 거부했듯 우리 재가불자들은 수행자답지 못한 출가자들을 스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공양하기를 거부합니다. 1700년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을 오염시키는 부패 도박 폭력, 은처, 정치권승들을 스님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재가불자들은 송담 스님의 승적 즉각 회복, 총무부장 해임, 종단 정치파벌 해체, 종단 청정성 회복, 부패한 정치권 스님 퇴출 등을 조계종 총무원에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조계종, #송담 스님, #재가불자, #불교, #정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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