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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당원 대토론회에 참석,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당원 대토론회에 참석,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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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인터넷 정당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 시장은 12일 열린 당원 토론회에서 당에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개방적 당 운영, 참여 확대, 정책역량 강화 등 당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시당 당원들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 박 시장은 발제자로 나섰다. 발언대에 오른 박 시장은 먼저 양복 상의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당이 바뀌려면) 형식의 파괴부터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마이크를 들고 단상 앞으로 나온 박 시장은 "이제 좀 스티브 잡스 같아 보입니까"라고 농담 섞인 질문으로 말문을 열였다.

그동안 당 현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거리를 둬 온 박 시장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목소리까지 높여가며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소매 걷은 박원순 "맨날 우리들끼리만 모여"

박 시장은 먼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였던 자신과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경선 당시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은 차로 당원을 실어 날랐고 저는 무소속 후보로서 자발적 시민들이 참여했다"라며 "그 결과는 어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선 후 당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박 시장이 제시했던 세 가지 원칙이었던 인터넷 정당, 현장정치, 시민·전문가 참여 정당 등을 상기시켰다. 박 시장은 "사람들이 누구나 일상적으로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 통해 당을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만들자"고 밝혔다. 개방성과 투명성을 통해 전문가들과 지성인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정당을 만들고 당의 정책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특히 인터넷 정당을 통한 당원 확대 등 당 조직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과연 전문가나 지성인들이 오늘날 기꺼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는가.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골수 당원 빼고 나면 몇 명이나 이 자리에 모였느냐"라며 "서울시 인구의 1%인 10만 명은 모여야 하는데 여기에 청년들이 있나, 맨날 우리끼리 모이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  7·30 재보궐선거 후 정의당에는 1000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는데 30% 정도는 새정치연합이 싫어서 그랬다고 한다. 정말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외곽조직이었던 '연청'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청조직은 인재들이 똘똘뭉친 강력한 군단이었다"라며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그런 게 있느냐. 무너진 조직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에서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열었는데, 이 코스를 수료한 600~700명이 저의 강력한 자원봉사 조직이 됐다"라며 "새로운 비전의 모임들을 강좌로 만들어 새정치연합의 의원들을 강사로 내세우면 인재들을 축적하는 큰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50명이 모이면 못할 일이 없다"라며 "당원부터 제대로 모집해야 뿌리와 근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이 조직적으로 시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박 시장은 이날 '현장 정치'를 강조하면서 당의 정책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서초구 내곡동에 다녀왔더니 민원이 산사태처럼 밀려 오더라"라며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도 현장을 다녀야 하고 당도 조직적으로 시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정책연구원은 정부 돈을 받지 않느냐, 현장의 해결과제 입법화 등 돈 받아서 할일이 엄청 많다"며 "그렇게 조직적으로 하면 한 달 안에 당 지지율이 10% 포인트씩 올라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이 주최했다. 새정치연합 시·도당에서 당원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달 28일 충남도당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토론회는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의 두 번째 토론회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태그:#박원순, #인터넷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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