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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자존을 겁박하는 권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존을 겁박하는 권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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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만둘 시간이 아니라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할 시간, 지금은 그만둘 시간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할 시간."(신현수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

스산한 바람이 불던 10일 오후 7시 인천 부평역 광장. 무대에는 세월호로 숨져간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시민들은 저마다 무거운 눈빛으로 억울하게 수장된 학생들을 떠올리며 가슴속에 맺혀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리는 지금 슬픔을 공유하고 정당한 분노를 표현해야 할 때다
 우리는 지금 슬픔을 공유하고 정당한 분노를 표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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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항해 중이다. 아직 채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영혼과 함께 바다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과연 언제쯤 이 진실의 문은 열릴 수 있을까. 장대 위에 꽂힌 영혼들의 메아리가 이승의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날 무대는 풍물패 더늠의 길놀이, 무용수 유주희, 구보댄스컴퍼니 무용단, 행위예술가 신종택 교수, 그리고 신현수 시인 등의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졌다. 죽음으로 이어지는 극한의 몸동작을 통해 구천에서 떠돌고 있는 영혼과 가슴으로 마주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비통한 슬픔과 고통을 진실과 정의로 승화시켜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비통한 슬픔과 고통을 진실과 정의로 승화시켜야 한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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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시인이 말했듯, 할 말 잃은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국회마저도 유가족의 고통을 뒤로한 채 당리당략으로 특별법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제 분노를 넘어 체념의 기다림과 하루하루를 싸우고 있다. 과연 세월호 참사는 그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지난 6월 문학인들의 시국선언으로 점차 문화예술계의 세월호 진상규명이 확대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영화 <다이빙벨>이 화두에 올랐다. 참담한 광경을 하나하나 목격했던 국민들로서는 이들의 몸짓을 그저 바라만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처를 가리고 말을 통제하는, 반성 없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저항해야 한다
 상처를 가리고 말을 통제하는, 반성 없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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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저편에 숨겨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제 세월호의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되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피폐를 응시하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 것이 아닌 국가가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들의 박해받는 슬픔이 가진 생명력을 믿고자 합니다. 여전히 말은 무력하고 인간을 위한 세상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먼 곳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알기에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문학인 시국선언 중에서)

우리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부정에 회피하지 않고 맞설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부정에 회피하지 않고 맞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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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세월호 , #특별법, #위령제, #인천 문화예술인, #부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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