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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운동의 '이순신'을 불러내자. 직선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모든 정파진영에 드리는 간절한 호소다. 혁신과 단결로 박근혜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장 이순신들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줄 것을 부탁한다."

정의헌 전국일반노동조합협의회 부의장이 최근 <매일노동뉴스>에 쓴 글의 한 대목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처음으로 오는 12월 임원을 조합원 직접투표로 뽑는데, 정 부의장은 정파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좋은 후보 찾기'와 '조합원 직선운동 참가'를 호소하고 나섰다.

정 부의장과 함께 활동가들이 '민주노총 혁신과 단결, 승리를 위한 대중적 임원직선운동'을 제안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이상진 부위원장, 김재명(경남)·최만정(충남) 지역본부장, 최용국·강한규 전 부산본부장, 최종진(서울)·김종수(강원)·정원영(충남)·하부영(울산) 전 지역본부장, 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또 이선인 전국지역일반노조협의회 의장, 김춘열(제주)·정미(평택안성)·이국석(부산)·허광훈(경남)·조창수(경북)·나미리(전북)·권택홍(대구)·최용호(광주)·김봉진·안성환(충남 공동)·이화민(서울)·김성규(부천) 지역일반노조 위원장도 함께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2월 임원을 처음으로 조합원 직선으로 뽑기로 하고, 선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오는 12월 임원을 처음으로 조합원 직선으로 뽑기로 하고, 선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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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앞장 서서 대중적 후보 추대와 공정선거운동에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극과 박근혜정권의 후안무치 앞에서 느끼는 절망만큼이나 민주노총이 힘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도 간절하다"고 밝혔다.

제안자들은 "민주노총 혁신의 지렛대로 말해 온 직선 임원선거가 눈 앞에 있다"며 "활동가운동을 혁신하고 조합원들의 참여의지를 높여 내는 것이 핵심"이라 강조했다.

이어 "활동가 조직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현장에서 힘과 지혜로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중적 후보추대운동과 공정선거운동으로 혁신과 단결의 직선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 선정과 관련해, 제안자들은 "모든 후보추진 조직은 상층협상을 통한 후보 내정이 아니라 조직회원들과 우호적인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자유로운 예비경선으로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후보 추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모든 후보추진 조직은 예비후보 경선 등 후보추진 과정에서 혁신과 단결로 박근혜 자본독재 3년을 민주노총의 승리로 만들 전략과 지혜를 모아 내는 현장토론을 적극 조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의 직선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제안자들은 "민주노총의 주인은 현장의 조합원"이라며 "혁신과 단결을 완수하는 성공적인 임원 직선을 위해 후보추대와 투개표 등 모든 선거과정에 조합원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후보를 추진하는 각 활동가 조직에 대중적 후보추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조합원 스스로 관심있는 곳에 후보추대위원으로 적극 참여해서 좋은 후보를 세우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안자들은 현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혁신과 단결로 승리하는 민주노총 임원직선 완수를 위한 현장실천단'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제안자들은 이같은 취지에 동의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10일, 17일, 24일, 31일에 취합해 민주노총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정의헌 "직선제를 직선제답게 만들어야"

정의헌 부의장은 민주노총 임원직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우려가 많고, 부정선거와 같은 선거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와 조합원의 참여가 저조해 직선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조직계통을 통한 홍보와 선전을 꾸준히 해왔지만, 현장은 여전히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우려를 극복하는 방향의 선거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몇몇 정파 간부들의 권력 지분 협상을 통한 후보 옹립은 성패에 관계없이 문제가 있고, 성공하더라도 조합원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려우며, 실패하면 함량미달 후보 난립으로 맥 빠진 선거판이 될 수 있다"며 "연합후보든 독자후보든 한마디로 이런 식의 후보선출은 조직혁신을 위한 직선제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선제를 직선제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정파들의 협상과 경쟁이 아니라 현장이 열성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중적 직선제 운동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출발로, 그 흐름을 확대․강화하면서 지역과 산별의 광범위한 현장 조합원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간선제로 임원을 뽑아온 민주노총은 처음으로 8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을 조합원 직선으로 뽑는다.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1월 3~7일 사이 후보 등록을 받고, 12월 3~9일 사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


태그:#민주노총, #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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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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