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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하류인 사문진교 부근에 녹조가 발생해 있는 속에, 죽은 붕어가 발견되었다.
 지난 8월 13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하류인 사문진교 부근에 녹조가 발생해 있는 속에, 죽은 붕어가 발견되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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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조사평가위원회가 녹조현상이 심한 낙동강·한강 유역의 현장조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국회 정무위원회)·강기정(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이 국무총리실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4대강조사평가위 소속 조사작업단은 올 3월부터 9월까지 총 228회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의 핵심 쟁점인 독성 남조류에 의한 녹조현상 조사는 5월 27일부터 9월 29일 사이에 금강 백제보 상류에서 3회 이뤄졌다. 반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녹조현상이 심각했던 낙동강·한강 유역은 별도로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백제보 상류 녹조현상 현장조사 역시 수온계를 확인하거나 수질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데 그쳤다. 논란이 된 큰빗이끼벌레가 나온 유역인데도 수중조사 등을 별도로 실시하지 않았다.

수질조사도 6회에 그쳐... 부실조사 비판 면키 어려울 듯

4대강을 직접 채수해 전반적인 수질을 측정하는 조사(수질조사) 역시 봄철에 단 6회만 진행했다. 4대강 조사평가위는 3월 22일부터 4월 25일까지 4대강 유역 16개보 수질을 한 차례씩만 측정했다.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수질조사는 4계절 내내 조사가 이뤄져야 비교·분석이 가능하다"며 "봄철에만 1회성 조사를 실시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질조사가 적은 이유를 4대강조사평가위에 물어보니 '환경부 조사 자료를 이용한다'고 답했다"며 "그렇다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4대강 사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지적했다(기자주- 환경부는 강 유역마다 설치한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점검한다).

강기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낙동강의 경우 전 구간에 걸쳐 녹조 및 남조현상이 두드러졌으며, 함안보, 달성보의 경우 조류경보를 발령한 사실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현장 조사기간 연장과 위원회 재구성을 통해 4대강의 진실을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대강조사평가위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문제를 재점검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9월 국무총리실 산하로 출범시킨 기구다.


태그:#4대강, #녹조, #낙동강, #4대강조사평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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