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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중재로 6일 예정되었던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 노-사 교섭이 사측 불참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이날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13 임금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노측만 참석한 것이다.

이날 케이비알 이종철 회장은 창원고용노동지청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일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는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가량 협상이 진행되었고, 양측은 6일 다시 만나 교섭하기로 했다.

쇠구슬(베어링)을 생산하는 케이비알은 기계반출 시도 등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은 지난 5월부터 직장폐쇄했으며,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는 지금까지 153일째 (부분)파업하고 있다.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은 쇠구슬(베어링)을 생산해 오고 있는데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은 쇠구슬(베어링)을 생산해 오고 있는데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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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 한 간부의 부인은 생활고를 겪다가 "돈이 얼마 없다,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3일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KBR 이종철 회장은 "지난 2일 교섭 전후 조합원들로부터 신변 위협을 느꼈다"며 이날 교섭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교섭에 불참하자,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53일째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이는 먹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임금과 조합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며 "대표이사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임금이 오르면 버릇이 나빠진다'며 '돈없는 노동자들이 버티면 얼마나 버티겠냐'고 전기를 끊는 등의 압박을 하면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50일이 넘는 장기파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합원과 그 가족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결국은 가족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며 "교섭에 나와서 2013년 임금을 비롯한 현안문제를 함께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KBR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교섭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케이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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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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