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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이슈는 무엇이 될까요?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나누는 대화는 밥상의 산해진미만큼이나 다양하고 풍성하겠지요.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흥미로운 대화가 오가는데…. 어, 나만 모르는 얘기다? 그렇게 말 한마디 거들지 못하고 슬쩍 뒤쪽으로 물러앉은 경험, 다들 한두 번씩은 있으시죠? 그래서 올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주요 이슈를 열다섯 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습니다. 고향 찾아 먼 길 가시면서 틈틈이 챙겨 보세요. 즐거운 명절 되시길…. [편집자말]
박근혜 대통령이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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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①] 박근혜의 7시간

물리적으로는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다. 4월 16일 오전 10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소식을 처음 보고 받은 시각이고, 4월 16일 오후 5시 15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시각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개월이 다 돼가고 있지만, 이 '7시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사생활론'에서 '국가안보론'까지 말을 바꿔가며 방어에 나섰다. 청와대가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는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었다"는 것과 모두 18차례 보고를 받았고, 오전 10시 15분과 오전 10시 30분 두 번에 걸쳐 구조 지시를 내렸다는 게 전부다.

그래서 의혹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 의혹에 힘을 실었다. 박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듭니까"라고 물었다. 하루 종일 방송된 실시간 속보만 챙겼어도 나올 수 없는 질문이다.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청와대의 태도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당시 비선 라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정윤회씨를 만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의문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의 7시간'에 남은 임기 3년이 달렸다. 그래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필사적으로 방어를, 야당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벼르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박근혜의 7시간'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관련기사 :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 비정상" 강경해진 새누리당 / '박 대통령 7시간 미스터리'... 청와대는 자신 없다).

[키워드 ②] 싱크홀

땅이 내려앉아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지하 암석이 물에 의해 침식·용해되거나 지하수가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땅굴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 생긴다. 최근 4년간 서울에서만 13개의 대형 싱크홀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싱크홀은 지난 8월 5일 석촌역 인근 도로에 생긴 것이다. 가로 1m, 세로 1.5m 짜리 싱크홀을 파 보니 깊이 5m, 길이 80m에 달하는 대형 동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8월 14일 서울시는 이 싱크홀의 원인이 지하철 공사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외 몇몇 싱크홀들은 명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 제2롯데월드 주변 또 싱크홀... 주변 도로 전면 통제).

[키워드 ③] 왔다 장보리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 등 전통적인 막장 코드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주말 드라마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친딸과 양딸의 뒤바뀐 운명에서 발단한 두 딸과 두 어머니의 갈등이 극의 소재다.

종영을 앞두고 주인공 도보리(오연서 분)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고, 악역 연민정(이유리 분)의 악행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극본은 원조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 작품(관련기사 : '왔다! 장보리' 막장일까, 코믹일까?)

[키워드 ④] 아이폰6와 갤노트4

2014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스마트폰. 지난 3일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존 최고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선보이면서 두 업체 간 펼쳐질 하반기 스마트폰 전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 등 저가 업체들의 도전에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갤노트4에 자신의 기술력을 쏟아부었다. 전용 펜을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 화면이 2048 단계로 필기 압력을 인식하는 기능이나 칠판 필기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스냅 노트' 기능이 독창적이다. 제품 소재 선택에도 위기감이 묻어난다. 삼성은 그동안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왔던 갤노트 외관에 처음으로 금속 프레임을 적용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최초로 삼성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5.5인치 휴대전화 시장에 4.7인치·5.5인치 아이폰 6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아이폰 6의 구체적인 사양은 오는 9일 애플 키노트에서 공개된다(관련기사 : 베일 벗은 갤럭시노트4, '대화면' 아이폰6 넘을까).

[키워드 ⑤] "파파 프란치스코, 비바 파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드디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를 하던 교황은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족을 보자 일부러 자동차를 멈추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말아달라"며 직접 쓴 편지를 건넸다. 교황은 그를 위로한 뒤 김씨의 편지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 단식 34일 유민아빠 만난 교황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드디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를 하던 교황은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족을 보자 일부러 자동차를 멈추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말아달라"며 직접 쓴 편지를 건넸다. 교황은 그를 위로한 뒤 김씨의 편지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 교황방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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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즉위한 카톨릭의 266대 교황.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역사상 최초의 남미계 교황이다. 즉위한 해에 곧장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2014년 3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가 보이는 독특한 행보 때문이다. 그는 교황 전용 고급차를 타지 않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일체의 사치를 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신의 생일에 노숙인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탈하고 친서민적인 면모 덕분에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또한 종교적 성향도 개혁적인 편이어서 카톨릭 신도들 뿐만 아니라 비신자들도 '비바 파파'(이탈리아어로 교황 만세)라는 찬사를 보내는 지경이다.  

지난 8월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닷새동안 머물면서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매일 만나 위로했다. 그는 자신의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수는 없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박 대통령, 바빠서 세월호 외면? 교황, 빡빡한 일정에도 위로편지).

[키워드 ⑥] 카스 소독약 냄새

지난 7월부터 오비맥주의 '카스'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빗발쳐 화제가 됐다. 카스는 지난 2011년부터 단일 브랜드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스 소독약 냄새의 원인에 대해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로 결론냈다. 알코올 제품은 여름철 덥고 습한 기온이 계속될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용존산소량이 많아져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것. 식약처 측은 "오비맥주에서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늘렸는데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⑦] 북한 응원단

북한 응원단을 “남북화해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해 논란이 된 <국방일보> 지난 1일자 기사.
 북한 응원단을 “남북화해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해 논란이 된 <국방일보> 지난 1일자 기사.
ⓒ <국방일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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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현재까지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서 열린 국제 경기 대회에 참여한 건 모두 세 번으로, 올 때마다 큰 화제가 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각각 291명과 303명의 '미녀 응원단'이 왔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 대회 때도 현재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씨 등 100명의 '미남·미녀 응원단'이 방문했다.

그러나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응원단을 보기 어렵게 됐다. 7월 17일 남북 접촉에서 북한은 응원단 350명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측이 이전과 달리 '국제 관례'를 내세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자비부담 원칙을 강조하고, 북한 응원단이 사용하게 될 인공기 크기까지 거론하자, 이에 반발해 파견방침을 취소했다.

다만,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북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경우, 응원단 파견 문제가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 한편, 국방부는 군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서 북한 응원단을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보기).

[키워드 ⑧] 아이스 버킷 챌린지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해 만들어 낸 릴레이 기부 운동. 양동이(버킷)에 얼음물을 담아 자신의 머리에 쏟아 붓고 다음 타자 3명을 지목한다. 지목 받은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찬물을 갑자기 뒤집어썼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이 루게릭병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유사하기 때문에 시작됐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딱딱한 형식을 탈피하면서 SNS상에서 유행을 타고 있지만, 간혹 가벼운 놀이로 취급된다는 비판도 받는다. 가수 전효성은 아이스버킷챌린지 도중 속옷을 노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 '아이스 버킷 챌린지' 모금액, 1억 달러 돌파).

[키워드 ⑨] 은비타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지난 3일 새벽 지방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데뷔한 '레이디스 코드'는 숨진 은비를 비롯해 애슐리, 리세, 소정, 주니 등 모두 5명이 활동 중이다. 쾌활한 성격이었던 은비는 팬들에게 '은비타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은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멜론과 벅스 등 국내 9개 음악 사이트에서 레이디스 코드의 '아임파인땡큐'(I'm Fine Thank You)가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음원차트 1위'가 소원이라던 은비를 위한 네티즌의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관련기사 : 레이디스 코드 은비, 애슐리·주니 오열 속 발인).

[키워드 ⑩] 이병헌 협박

배우 이병헌이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와 모델 이지연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지인의 소개로 이병헌과 술을 마신 여성들은 '음담패설을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병헌이 여성들에게 '첫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에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속사는 이를 부인했다. 두 여성은 공갈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관련기사 : '이병헌 협박' 글램 다희, 구속..."수사 지켜보겠다").

[키워드 ⑪] 제2롯데월드

서울시는 지난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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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3조5000억 원을 투입해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에 짓고 있는 복합 쇼핑몰. 완공시 123층짜리 6성급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아웃도어 쇼핑몰, 수족관, 영화관,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988년부터 28년째 이 건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놀이공원인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를 연결해 서울의 명물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건물위치가 성남공항 활주로 방향과 겹쳐 건립이 무산되는가 싶었으나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건립을 반대하는 공군참모총장을 해임하고 성남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 가량 틀어주면서 결국 최종 건축허가를 받아냈다.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후 인근 석촌호수 수위가 급속도로 낮아지면서 지반침하와 건물붕괴 위험이 제기됐다. 지금도 공사현장에서는 유출되는 지하수를 매일 450톤씩 퍼내고 있다. 불안 여론이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롯데가 요청한 쇼핑몰 건물에 대한 조기개장 요청을 두 차례 보류처리했다. 서울시는 9월 6일부터 건물을 임시 개방해 시민들의 검증을 받은 뒤, 임시 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관련기사 : 서울시, 제2롯데 열흘 개방 후 최종결정... 시민단체 반발).

[키워드 ⑫] 썸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가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의 가사를 보면 이해가 쉽다. 공식적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사귀기 직전의, 긴가민가한 단계를 두고 '썸을 탄다'고 표현한다.

'사랑과 우정사이' 정도로 불리던 인간사이 미묘한 감정을 최초로 명확하게 정의한 단어로 평가받으면서 2014년 가장 뜨거운 유행어로 등극했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는 '썸씽(something)'에서 따온 말이며, 당사자들은 서로를 '썸남' '썸녀'로 지칭한다(관련기사 : '썸남' 정기고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

[키워드 ⑬] <마녀사냥> 속 '그린라이트'... 무슨 뜻?

한 여성시청자 물었다.

"(제가) 술에 취해 엉덩이를 더듬었는데 재밌었다는 남자,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JTBC> 연애상담 프로그램인 '마녀사냥'에서는 진행자(신동엽, 유세윤, 허지웅, 성시경)가 시청자의 연애 고민을 들은 뒤 대쉬(dash)를 해도 될지 판단해준다. 신호등의 초록색 신호를 뜻하는 그린라이트는 이 프로그램에서 '망설일 필요 없다'는 의미다(관련기사 :  '마녀사냥'은 당신의 연애를 결정해 주지 못한다).

[키워드 ⑭] 방사능아파트 

한 아파트 안방에서 검출된 믿기지 않는 방사능 수치. 24시간 이곳에서 산다면 연간 허용 피폭량을 넘어선다.
 한 아파트 안방에서 검출된 믿기지 않는 방사능 수치. 24시간 이곳에서 산다면 연간 허용 피폭량을 넘어선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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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값 이상의 방사선을 내뿜는 아파트. <오마이뉴스> 최병성 시민기자가 기사화해서 알려졌다. 아파트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전기·전자·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 등 전국 산업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섞어 만드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 슬레그가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면 아파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될 수 있다.

최병성 시민기자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실측해본 결과 정상 값의 4배에 이르는 심각한 방사능이 검출됐다"라면서 환경부가 기업 이익을 위해 산업 폐기물로 아스팔트와 시멘트를 만들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방사능 나오는 아파트... 이런 '비밀' 숨겨져 있다).

[키워드 ⑮] 강준만의 '싸가지론'과 진중권의 '메시지론' 

진보 진영에서 '싸가지 논쟁'이 불붙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 <싸가지 없는 진보>에서 진보 진영의 선거 참패 요인 중 하나로 '싸가지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진보의 싸가지 없음, 즉 근거 없는 도덕적 우월감을 비판하면서 싸가지를 회복하지 않으면 2017년 대선에서도 집권할 수 없다'는 예언도 나왔다.

하지만 "싸가지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진보의 문제점은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대중에게 '할 말', 즉 콘텐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진보의 의제를 모두 빼앗겼다"면서 "분배의 측면에선 복지와 경제민주화, 성장의 측면에선 창조경제 등이 모두 새누리당에 의해 소모돼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진보 진영이 무능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논쟁은 허무한 면이 없지 않다. 진보 진영의 연전연패는 싸가지 문제와 무능 모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가 집권하기 위해서는 유능해야 하고 대중을 설득할 미래 비전도 세워야 한다. 또 이 '콘텐츠'를 가지고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태도의 문제도 중요하다. 진보에게는 둘 다 절실하다(관련기사 : 진중권 "도덕재무장 운동도 아니고", 싸가지론 반박).

* 취합 및 정리 : 김동환, 손지은, 이승훈, 최경준, 황방열 기자


태그:#박근혜7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제2롯데월드, #장보리, #아이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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