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터널 3D> 출연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 구민승
지난 8월 14일, 용산 CGV에서 영화 <터널 3D>의 시사회가 열렸다. 공형진, 김소은, 성훈, 천이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며 시사회를 빛냈다. <터널 3D>는 정유미, 연우진, 송재림, 정시연이 주연을 맡았고, 유명 웹툰 작가 호랑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오는 30일 개봉이다.
우리나라에는 구미호를 소재로 한 고전영화부터 <여고괴담> 시리즈를 거쳐 최근 개봉한 <소녀괴담> 등 많은 공포영화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도전하지 못한 관문이 있었으니, 바로 3D다. 이미 2009년에 외국에서는 패트릭 루지어 감독의 <블러디 발렌타인>이라는 3D 공포영화가 등장했다. 그 이후 <레지던트 이블4> 등 3D 공포영화가 대거 출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D 공포영화가 전무했다. <터널 3D> 그런 의미에서 한국 공포 영화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국내 첫 3D 공포영화로서 그만큼 컴퓨터 그래픽에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고, 감독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국내 첫 3D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이 무거웠던 것 같다. 최근 개봉한 <명량>을 통해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관심을 갖지만, 아직 그 길은 멀어 보인다. 지나치게 그래픽을 사용한 건 아쉬운 점이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과거나 꿈을 과도하게 이동해 몰입에 어려움을 줬다.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패턴인 장면의 등장 등 여러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직 첫걸음이기에 어설픔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한 어설픔을 통해 발전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고,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한국 공포영화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터널 3D>는 기존의 공포영화보다는 상위의 의의를 가졌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