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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부산 식약청을 찾은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허위광고·위생불량 제품을 생산해온 생탁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 오전 부산 식약청을 찾은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허위광고·위생불량 제품을 생산해온 생탁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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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의 대표 막걸리 '생탁'이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됐고,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아왔다는 점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면서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노총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경실련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전 범천동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생탁 안 팔고, 안사기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부산식약청은 생탁을 만드는 부산합동양조가 천연암반수를 사용한다는 광고와 달리 수돗물로 일부 제품을 생산했고, 곰팡이가 피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품을 만들어왔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생산일자를 조작하는 등 제품의 전반적인 보존과 유통기준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찾아냈다.

부산합동양조는 열악한 처우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106일을 맞도록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허위광고와 위생불량 생탁을 만들어온 사측이 노동자들에게도 최악의 처우를 하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재남 부산여성회 부대표는 "300미터 지하 천연암반수, 깨끗한 부산 대표 막걸리 생탁이란 광고가 알고 보니 속임수와 노동자를 착취하는 두 얼굴 기업의 광고였다"면서 "자기 회사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에게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회사는 소비자에게도 제대로 대우하지 않음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부산 식약청을 찾은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허위광고·위생불량 제품을 생산해온 생탁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 오전 부산 식약청을 찾은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허위광고·위생불량 제품을 생산해온 생탁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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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참가단체들은 부산식약청이 부산합동양조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항의성명에서 "수박 겉햝기식 조사결과를 내놓고 처벌조차 진행하지 않는 것은 부산식약청의 역할을 해태하는 것을 넘어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부산합동양조의 장림제조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장현술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오늘도 여전히 생탁은 냉장 트럭이 아닌 일반 트럭에 실려서 운반이 되고 있고, 허위광고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식약청이 행정조치를 하지 않으니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참가자들은 부산 식약청을 항의방문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불매운동까지 전개되며 생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져가면서 생탁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 지역 총판 업체 관계자는 "현재 약간의 매출 하락 정도만 체감하고 있지만 계속적으로 제품과 관련된 안 좋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태그:#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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