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컴미>(2001), <매직키드 마수리>(2002), <마법전사 미르가온>(2005) 등을 집필한 권인찬 작가의 손에서 새로운 어린이 드라마가 탄생한다. KBS 2TV 어린이 드라마<마법 천자문>은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마법 천자문>은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마법 천자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기훈석 PD와 이철민 PD, 배우 신기준(손오공 역), 이지우(삼장 역), 최민영(옥동자 역), 포커즈 김래현(혼세마왕 역), 보이프렌드 광민(이랑 역), 박충선(보리도사 역)이 참석했다.

어린이 프로그램 기근..."아이들, '런닝맨' '무한도전' 보고 학습"


기훈석 PD는 "경제적으로나 시청률로나 제작이 힘들어서 어린이 프로그램이 기근이다"고 분석했다. 기 PD는 "MBC <뽀뽀뽀>도 작년에 폐지되면서 어린이들이 편하게 즐길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어린이 프로그램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법 천자문>은 KBS가 7년 만에 내놓은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기훈석 PD는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고, <매직키드 마수리> 집필진과 함께한 대형 어린이 드라마로 아시아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면서 "재미와 교훈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두 마리를 다 잡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성인 예능물이에요. SBS <런닝맨>과 MBC<무한도전>이 대표적인데 거기서 회의를 느꼈어요. <런닝맨>에서 이광수가 배신을 하는데, 성인들은 재미있게 웃으며 보지만 아이들은 학습하죠. 어느 날 조카가 제게 거짓말을 하더니 '나는 배신기린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어린이 드라마 시장이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기훈석 PD)

기 PD는 "타사도 물론이고 작년부터 어린이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KBS가 어린이 드라마를 하는 것은 미래의 시청자를 잡는 전략도 있다. 단기적인 경제적인 요건에만 집중하지 말고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마법 천자문>은 재미, 교육, 감동을 잡은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가상세계 아닌 현실세계에서 '왕따' '성적' 문제 담았다"


이철민 PD는 "원작인 만화는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마법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재구성했다"면서 "그 속에서 왕따, 성적 문제 등을 담아 내 주위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아역배우가 주축이 되는 만큼 '아역배우 밤샘 촬영 금지'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9일부터 15세 미만 아역배우의 밤샘 촬영을 금지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철민 PD는 "부득이하게 밤샘 촬영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역배우들의 스케줄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10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기훈석 PD는 "촬영 규제 탓에 성인 배우보다 아역배우를 쓰면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다른 매체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아역배우를 빼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법 천자문>은 인간 세계에 던져진 10개의 한자 마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6일 오후 4시 2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