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신세계 문화홀에서 개최된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15일 오후 서울 신세계 문화홀에서 개최된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 성하훈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가 10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제천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천영화제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관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들을 공개했다. 여름 휴양영화제로 자리 잡은 제천영화제는 음악공연과 영화가 함께 하는 특색 있는 영화제로 영화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는 32개국 88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30개 팀의 음악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근규 제천시장은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 영화제가 성장해 왔다"며 "올해 많은 분들이 찾아 영화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부탁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 여당 텃밭 지역에서 야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돼 주목받았는데, 영화제에 대해 "영상문화와 지역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그간 외국영화들이 제천영화제의 개막작을 독차지했던 것을 의식한 듯 "아시아의 첫 음악영화제로 출발한 제천이 10주년을 맞아 개막작에 첫 한국영화를 선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 ⓒ 자파리필름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하늘의 황금마차>가 지난 7월 4일~12일까지 개최된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 월드 프리미어(제작 후 첫 공개)로 상영된 것과 관련해 "사전에 감독으로부터 초청 제안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출품에 동의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전 프로그래머는 "월드 프리미어에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좋은 영화를 많이 보는 게 중요하지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혜선 감독은 트레일러 제작, 김재욱-가인은 홍보대사

오멸 감독은 2013년 제주 4.3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끌나지 않은 세월2>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선댄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늘의 황금마차>는 지난해 봄 제작에 들어가 여름에 촬영을 마쳤고, 국내에서는 제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영화는 때로는 치고 받기도 하지만 애틋한 네 형제와 멤버들 사이의 불화로 출범 자체가 불투명하게 된 밴드 '황금마차'에 대한 이야기다. 여행 과정에서 만났다 헤어졌다,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간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음악로드무비로 <지슬>에 나왔던 배우들과 국내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출연한다.

오멸 감독은 2009년 첫 장편 <어이그 저 귓것>으로 6회 제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해 제천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해 영화 촬영을 마친 후 프로듀서와 함께 제천영화제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제천영화제와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인과 김재욱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인과 김재욱 ⓒ 성하훈


주요 상영작으로는 음악단편 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대얼 감독의 신작 <트리오>와 힙합 다큐 <투 올드 힙합 키드>를 개봉했던 정대건 감독의 <사브라>, 중국 록 음악의 대부 최건이 연출을 맡고 영상미로 이름 높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한 <블루 스카이 본즈>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내 마음에 록스타를 깔고>는 록밴드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던 기자이자 작가인 윤솔지 감독의 데뷔작이다.

제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야외에서의 영화상영과 공연이 이어지는 '원 섬머 나잇'에는 개막작 주연배우들인 킹스턴 루디스카 및 장미여관, 전인권밴드, YB, 한대수 등이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록 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됐다.

그런가 하면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트레일러 필름은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는 배우이자 감독 구혜선이 제작했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김재욱과 가수 가인이 선정됐다.

홍보대사를 맡은 김재욱은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이전에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를 하면서 배웠던 좋은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가인은 "정말로 영광이다. 본업이 가수라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영화와 영화음악에도 관심이 많다"며 "좋은 분들과 재밌게 즐기면서 영화제 홍보대사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4일 개막해 19일까지 제천 청풍호반과 메가박스 제천에서 개최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가인 김재욱 오멸 하늘의 황금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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