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조지위싱턴호가 11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은 전투비행단 및 소속 함정 승무원을 포함한 약 6천여명의 해군 장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15일까지 부산에 머무를 예정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조지위싱턴호가 11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은 전투비행단 및 소속 함정 승무원을 포함한 약 6천여명의 해군 장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15일까지 부산에 머무를 예정이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11일 부산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 갑판을 걷고 있는 미해군 병사들 뒤로 오륙도가 보인다. 길이 360m의 갑판과 81m 높이를 자랑하는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 주력 전투기 F/A-18 수퍼호넷 등 7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11일 부산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 갑판을 걷고 있는 미해군 병사들 뒤로 오륙도가 보인다. 길이 360m의 갑판과 81m 높이를 자랑하는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 주력 전투기 F/A-18 수퍼호넷 등 7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해군 7함대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했다. 제주도 남방 해상에서 열리는 한·미·일 수색 구조 훈련 (SAREX: Search and Rescue Exercise)을 앞둔 기항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일본 정부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일 훈련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동맹국에 대한 공격까지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고 무력 대응을 할 수 있는 길을 튼 집단자위권을 한국이 자칫 받아들이는 쪽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미 해군이 언론을 상대로 연 함정 공개 행사는 민감한 시기를 반영한 듯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매체들까지 몰려들어 관심을 나타냈다. 미 해군 측은 쏟아지는 눈길에 이번 방문이 정기적인 방문임을 연신 강조했다.

주한 미해군 사령관인 프랜체티 제독은 "부산에서 우리는 지난 60년간 미 해군 소속 함정이 정기적으로 항구 방문을 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미 해군은) 양국 해군이 갖는 전문적 훈련기회로 능력을 보강하고 한국인들과 문화교류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은 일본이 끼어든 훈련을 왜 이 시기에 해야하냐는 것이었다. 한국 취재진은 "조지워싱턴호가 한반도에서 작전을 하다 공격을 받았다면 일본에 집단자위권 발동을 요청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마크 몽고메리 항모전단장은 "가정을 기반으로 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며 답을 피했다.

미 해군 "한·미·일 훈련, 안보문제 해결하는 초석될 것"

11일 부산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 갑판에서 미해군 병사가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길이 360m의 갑판과 81m 높이를 자랑하는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 주력 전투기 F/A-18 수퍼호넷 등 7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11일 부산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 갑판에서 미해군 병사가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길이 360m의 갑판과 81m 높이를 자랑하는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 주력 전투기 F/A-18 수퍼호넷 등 7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1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브리지(항해를 총괄하는 함교)에 내걸린 지도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다.
▲ "동해가 아니네" 1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브리지(항해를 총괄하는 함교)에 내걸린 지도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몽고메리 전단장은 "영내에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는 한국군이며 연합군 지휘체계로 공동 대응하는 연습을 하는 만큼 한국군과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영내에서는 일본에 집단자위권 발동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공식적인 답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자 일본 취재진이 자국이 참가하는 훈련의0 의미를 물었고 미 해군 측은 "세 국가의 훈련이 지역불안정이나 안보문제를 해결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훈련의 목적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미 해군은 자세한 언급을 피하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미 해군은 이번 방문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눈치가 역력했지만 한국 시민단체들은 항공모함의 기항을 반대했다. 항모 입항을 전후로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과의 합동훈련을 규탄했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 민중연대가 해군작전사령부 앞을 찾아 "일본의 군사재무장의 첫 행보가 한·미·일 합동훈련"이라며 "일본재무장이 곧 한반도평화를 해치는 위협이 될 거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그들에게 한반도 앞바다를 열어주게 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또 민중연대는 "예정에도 없던 이번 한·미·일 군사훈련은 모처럼 인천 아시안게임을 둘러싸고 마련되는 남북화해와 평화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인도적 구조활동이라고 포장은 했지만 일본재무장을 방조해왔던 미국은 이번 한·미·일 군사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핵 항공모함까지 파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명분...동북아 평화·안정 파괴"

11일 오전 미 해군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방문에 앞서 부산민중연대 회원들이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11일 오전 미 해군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방문에 앞서 부산민중연대 회원들이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부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아래 평통사)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중단을 요구했다. 평통사는 오후 1시 반께부터 해군작전사령부 앞에 모여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굳히고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 체결을 노리는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을 비롯한 일련의 군사훈련은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 위협을 주고 긴장을 격화할 뿐"이라며 "이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명분이 되고, 부추기며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신 이들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동맹이 아니라 공동협력안보에 토대한 동북아 평화 협력체가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쟁연습이 아니라 평화회담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워싱턴호와 항모강습단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남해안 일대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곧바로 21일부터 3일 동안 제주도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수색·구조 훈련을 한국 해군과 함께 벌일 계획이다.


태그:#항공모함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