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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있는 삼성생명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있는 삼성생명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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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5시 10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포스코ICT(옛 포스데이타) 사외이사 재직 시절, 최 후보 연구실이 해당 업체 연구용역 프로젝트 2건을 수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최양희 후보가 포스코ICT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최 후보가 속한 연구실이 2차례에 걸쳐 포스코ICT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이후 개정된 서울대 사외이사 관련 교내 지침에 위배되는 행위다.

사외이사 선임 직후 연달아 프로젝트 2건 수주... 최 후보와 무관?

최 후보가 주임교수로 있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인터넷 융합 및 보안연구실(MMLAB)' 자료에는 최 후보자가 2006년 3월 포스코ICT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같은 해 4월 1일부터 2007년 3월 31일까지 포스코ICT 후원으로 '와이브로 멀티캐스트 브로드캐스트 서비스(MBS)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연구 성과를 발표한 논문에도 최 후보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포스코ICT가 후원한 '와이맥스 멀티캐스트 브로드캐스트 서비스(MBS) 임플리멘테이션'이라는 프로젝트를 2007년 5월 1일부터 2008년 4월 30일까지 수행했다. 역시 학회 연구논문에 최 후보는 공동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지난 2012년 7월 2일 '서울대학교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허가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사외이사 겸직교원은 원칙적으로 겸직기간 및 겸직 종료 후 2년 이내에 해당 회사로부터 연구용역을 수탁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따라서 최 후보 사례에 소급 적용할 순 없지만 도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게 최민희 의원쪽 주장이다.

실제 최 의원은 최 후보가 프로젝트 이후인 2008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모두 8건의 반대표를 던진 반면 프로젝트 수행기간인 2006년 3월부터 2008년 4월 말까지 열린 이사회 20회에 참석해서는 50건 의안 가운데 단 한 건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 "동료교수가 수주... 논문에 이름 올렸지만 연구비 사용 안해"

이에 대해 최양희 후보쪽은 이날 오후 해당 프로젝트는 같은 연구실 동료 교수가 수주했으며, 최 후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해당 연구실은 최 후보뿐 아니라 다른 교수와 연구원들이 쓰는 공동 연구실이고, 포스코ICT 프로젝트 2건을 수주한 것도 자신이 아닌 권아무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다른 연구원들이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관련 연구논문에 자신이 공저자로 이름이 올라간 것에 대해선 "연구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구원이나 교수 등이 참여하는 경우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자신은 연구용역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구 프로젝트 기간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최양희 후보는 26일 "2007년 2건, 2008년 1건 등 모두 3차례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해명했다. 이사 과반수가 반대한 안건의 경우 '재심의'로 표시돼 자신이 반대표를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민희 의원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공교롭게 최 후보자가 포스코ICT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 같은 연구실 동료 교수가 2년 연속 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최민희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연구실은 최 후보자가 주도했고 권아무개 교수는 보조적인 역할 정도였다"면서 "사외이사 선임 한 달 뒤 해당 업체 연구 용역을 받는 과정에 최 후보가 개입하지 않았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연구 논문에만 이름만 올렸다면 오히려 연구 윤리 위반으로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태그:#최양희, #미래부, #최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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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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