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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쨍쨍한 여름날 어린 시절 어머니는 커다란 토마토를 뚝뚝 썰어 켜켜이 설탕을 뿌려 푸짐하게 쌓아 냉장고에 넣어 두셨다. 그래서인지 토마토하면 설탕을 묻힌 달달한 맛이 먼저 떠오른다.

가장 맛있는 토마토는 햇빛을 듬뿍 받고 탱글탱글하게 자란 여름 토마토라고 한다. 토마토는 오이, 수박, 멜론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수확되는 채소다. 무더위가 고개를 드는 6월경에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 소식이 들려온다.

탐스럽게 익은 토마토
 탐스럽게 익은 토마토
ⓒ 퇴촌 토마토 한마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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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맞춰 '청정 토마토의 고장'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서 붉은 유혹이 시작된다. 광주시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퇴촌면 정지리 행사장에서 '퇴촌 토마토! 나랑 잘 맞아'라는 주제로 제12회 퇴촌 토마토 한마당을 연다.

광주시 퇴촌면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팔당호와 우산천 계곡 등 수려한 경관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퇴촌면 일대는 1970년대부터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해 벌을 활용한 양봉수정 등 축적된 재배 기술로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광주시가 팔당호 일대에서 생산된 각종 무공해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면서 토마토를 지역 특산물로 정착화하기 위해 처음 '퇴촌 토마토 축제'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올해는 '퇴촌 토마토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아직도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보다 의미있고 실속있는 행사가 되도록 축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퇴촌 토마토 한마당은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행사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 토마토 수확 ▷ 토마토 고추장 만들기 ▷ 토마토 풀장 체험 ▷ 토마토 김치 만들기 등이 있다. 특히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토마토 풀장'은 올해 2개소를 운영한다.

토마토 풀장
 토마토 풀장
ⓒ 퇴촌 토마토 한마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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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풀장에는 그야말로 물과 으깨진 토마토만 있다. 이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문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온몸이 토마토로 젖어 있지만 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행사 첫날인 오는 20일에는 가야금 병창과 핫썸머댄스, 실버건강댄스, 모듬 북 퍼포먼스 등이 개막식에 앞서 펼쳐진다. 이어지는 식후 행사로는 토마토 품평회, 토마토 웰빙요리 시식, 광주시 주민자치센터 공연, 광주시립농악단 공연, 토마토 힐링 가요제 예선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튿날인 21일에는 퇴촌면 광동리 청정습지 생태공원 내에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초등부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사랑 글짓기 및 사생대회'가 열린다. 연못에 연꽃과 창포 등이 식재돼 있는 등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환경사랑 글짓기·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환경사랑 글짓기·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 퇴촌 토마토 한마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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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억의 토마토 박 터트리기 대회, 경기민요 및 궁중무술 시범, 천소년 밴드와 다문화 여성들의 장기자랑 시간도 마련된다.

매일 저녁 참가자들이 자유로이 저마다의 숨은 실력을 보여주는 토마토 힐링 가요제도 흥겨움을 더한다.

또한 토마토 국수, 묵, 스파게티, 잼, 쥬스 등 토마토 웰빙요리 부스도 운영된다.

이번 행사가 펼쳐지는 3일간은 토마토를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우체국 택배 부스를 행사장에 설치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날씨가 궁금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오는 20~22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대는 비 소식 없이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축제기간 예상 날씨
 축제기간 예상 날씨
ⓒ 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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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행사가 개막하는 20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까지 오를 것"이라며 "21일과 22일에는 구름이 지나는 가운데 한낮 기온이 31℃까지 오르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사흘간 아침기온이 19℃로 일교차가 10℃이상 벌어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겠다.

건강음식 중 하나인 토마토는 각종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슈퍼푸드로 불리는 채소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사과산, 호박산, 루틴, 라이코펜, 베타가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다. 다만 토마토는 설탕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 B의 손실이 따르기 때문에 영양을 생각한다면 그냥 먹는 것이 이롭다고 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즉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

토마토 수확 체험을 하는 모습
 토마토 수확 체험을 하는 모습
ⓒ 퇴촌 토마토 한마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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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성분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 물질인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축제장에 들러 토마토로 만든 음식을 먹고 체험행사를 즐겼다면 주변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토마토 한마당을 위해 퇴촌면을 찾은 관광객들이 역사·문화관광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퇴촌면 일대에는 천주교 발생지인 천진암을 비롯해 수려한 팔당호, 우산천 계곡, 조선백자도요지, 남한산성, 경안생태습지공원, 팔당 물안개공원 등 다양한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북한산성과 더불어 남북을 수호하는 산성인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해 있다. 성곽의 둘레만 11.76㎞에 달하는 남한산성은 백제 온조왕 13년에 축성됐다. 수어장대가 위치한 정상은 해발 460m이며 성은 봉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있다. 성곽은 국가사적 57호로 지정됐으며 수어장대를 비롯한 6점은 도 지정문화재이다.

1973년 팔당댐 건설로 86㏊의 독특한 습지생태를 형성한 경안생태습지공원은 다양한 수생식물과 갖가지 철새와 텃새의 서식지로 조류관찰과 생태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토마토 한마당 , #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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