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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있는 삼성생명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있는 삼성생명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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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오후 6시 57분]

13일 오후 삼성생명 서초사옥 앞은 '모처럼'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취재하려는 이들이었다.

정작 최 내정자는 이날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이 건물 1층 로비에 모습을 나타났다. 최 내정자는 내정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미래부 장관으로 내정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잘 만들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삼성사옥에서 취재진과 첫 만남... '소통과 화합' 강조

이어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구현 방안을 묻자 최 내정자는 "대한민국 미래는 상상과 모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잘 융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과정에 모든 참여자의 소통과 화합을 최대한 이끌어 내서 창의적 마인드가 모든 분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친일 발언 논란으로 현 정부의 '불통'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소통'과 '화합'이란 말은 유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최 내정자는 2~3분 남짓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서둘러 건물을 빠져 나가 차에 올랐다. 이날 내정자 곁을 지킨 정한근 미래부 대변인은 "재단에 접수 등 중요한 업무가 있었다"면서 "내일부터는 국립과천과학관에 마련된 후보 사무실로 출근해 인사 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개각 명단을 발표했을 때 최 내정자는 현직 삼성 재단 이사장이어서 화제가 됐다. 정통 삼성맨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에 적을 둔 이가 장관으로 내정된 건 참여정부 시절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사실 최 내정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을 거쳐 1991년부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IT 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과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통상부) R&D전략기획단 위원을 맡긴 했지만 현 정부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삼성 관련 인사 내각 중용... 참여정부 전철 밟나

하지만 지난해 5월 삼성의 '창조경제' 프로젝트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삼성은 재단을 통해 10년 동안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측면 지원했다. 최 이사장의 발탁은 상대적으로 현 정부의 삼성식 창조경제 지원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이사장과 함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역시 과거 삼성 계열사였던 <중앙일보> 출신이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참여정부 시절 이건희 회장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 대사로 임명했을 때도 삼성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KT 회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장관급인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내정자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부 지분이 없는 KT 회장 선임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순 없지만,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과 맞물려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태그:#최양희, #미래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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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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