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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생 일동'이 학내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생 일동'이 학내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채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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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생 일동이 성공회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윤보다 사람이다.", "이윤보다 생명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5·18을 기억하라","6월을 기억하라" 구호를 외쳤다.
 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생 일동이 성공회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윤보다 사람이다.", "이윤보다 생명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5·18을 기억하라","6월을 기억하라"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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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학생 일동' 213명이 지난 10일 성공회대  교정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 학생들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자행된 공권력 남용에 대한 규탄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 "이윤보다 생명"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박근혜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6월 5일 300여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 6월 10일 '가만히 있으라' 마지막 행진은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위해 청와대로 향했다고 밝혔다. 또한 "6월 항쟁의 정신은 '잊지 않음'이다. 5·18을 잊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6월을 만들어냈다.

34년 전의 5·18을 '잊지 않은' 시민들이 지난 5·18에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다 연행되었다.",  "우리는 어제 청와대 앞에서 "이윤보다 인간"이 아닌 "인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다"며, "우리는 5·18의 정신으로, 6월의 정신으로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기자회견 발표 이전인 4월 말부터 학내 서명운동, 1인 시위, 대자보 붙이기, "가만히 있으라" 추모 침묵행진, 촛불집회 참여, 시국선언 발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를 '제대로' 추모하기 위한 행동들을 해 왔다. 그 과정에서 5월 18일 11명, 5월 19일 1명, 5월 24일 1명, 6월 10일 8명의 학생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학생 일동'은 "잊으라 하는 사람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 앞에서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행동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5·18과 6월 항쟁을 지나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일, 그리고 다시는 제2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장 곽호준씨는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지난 5월 18일에도, 6월 10일에도 우리 학우들이 연행되었다. 학우들은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사회를 바랐을 뿐"며 "앞으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5월 18일 연행되었던 우람(22)씨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수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을 탄압했다. 지금의 이 상황이 34년 전 광주와 다르지 않고 우리는 이러한 국가를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 5·18과 6월에 들고 일어났던 시민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잘못된 국가를 바로잡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자."고 말했다.

지난 10일 연행되었던 조윤(20)씨는 "경찰은 '이윤보다 사람을' 구호를 외치는 우리들을 폭력적으로 대했다. 연행이 된 후 경찰은 반말로 대하고, 수갑을 채우는 등 협박을 했다."며 "경찰이 폭력적으로 대해도 물러서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학내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에 대해 성공회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이 또 다시 선언한다.

"앞으로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6월 10일 민주항쟁기념일을 지나 -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성공회대학교 학생들 350여명의 시국선언이 발표된 것이 지난 5일이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또다시 목소리를 내려 한다.

지난 6월 10일 '가만히 있으라' 마지막 행진은 청와대로 향했다. 세월호 참사를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윤보다 우선인 역사의 시작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300명의 슬픈 죽음 앞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함이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잊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함이었다.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었다.

6월 항쟁의 정신은 '잊지 않음'이다. 5․18을 잊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6월을 만들어냈다. 34년 전의 5․18을 '잊지 않은' 시민들이 지난 5․18에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다 연행되었다. 1980년의 5․18을, 1987년의 6월을, 2014년의 5․18을 '잊지 않은' 사람들은 6․10을 그저 흘러간 역사로, 기념일로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6월의 정신을 잇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경찰 앞에 가로막혔다. 청와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에게 방패를 든 경찰병력으로 답했다. 평화로운 행진을 불법집회라 말하며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했고, 진압작전을 펼쳤다. 무리한 진압 과정에서 화단에 머리를 부딪힌 대학생이 의식을 잃고 구급차로 후송되고, 이러한 진압과정들을 보다 못해 방송차 위에 올라간 사람을 경찰이 밀어 바닥으로 추락한 사고도 일어났다. 차에서 떨어진 사람은 찰과상과 코피가 나고, 각혈을 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경찰은 쓰러진 사람을 화풀이하듯 군홧발로 밟았다. 6월 10일 밤의 삼청동은 야만의 공간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인간"을 외치던 시민들은 모두 연행되었다. 총 70명이 넘었고, 이 중에 성공회대 학우 8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어제 청와대 앞에서 "이윤보다 인간"이 아닌 "인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다. 인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이 활개 칠 수 있었던 것은 규제완화로 대표되는 정부의 적극적인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책임을 물으러 행정부 최고 수장에게 갔던 시민들은 진압되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보다 이윤"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 준 것이다.

우리는 지난 6월 5일에 발표된 시국선언을 통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곱 명의 학우들과 70여 명의 시민들이 연행된 지금, 다시 한 번 외치려 한다. 우리는 5․18의 정신으로, 6월의 정신으로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빚어 낸 것은 탐욕스러운 자본임을, 그 자본의 고삐를 계속 풀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임을.

연행된 우리의 학우들이 남긴 마지막 말로 마무리하려 한다.

"이윤보다 생명이다" "이윤보다 인간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5․18을 기억하라!" "6월을 기억하라!"

2014년 6월 12일
가만히 있지 않을 성공회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학생 일동

학생 개인 연서명 (213인, 가나다순)
강민영(사회과학부 12), 강빈(사회과학부 10), 강윤호(중어중국학과 13), 공경식(사회복지학과 13), 곽서진(중어중국학과 14), 곽은주(중어중국학과 14), 곽호준(경영학부 11), 구지은(신문방송학과 14), 권소희(사회과학부 12), 권순일(사회과학부 04), 김고은(사회과학부 13), 김나리(신문방송학과 12), 김누리(사회복지학과 14), 김다은(사회복지학과 14), 김다희(정보통신공학과 14), 김도현(경영학과 14), 김도희(중어중국학과 14), 김동욱(정보통신공학과 14), 김령아(사회과학부 14), 김명석(정보통신공학과 14), 김문준(정보통신공학과 14), 김미현(컴퓨터공학과 13), 김민경(사회과학부 14), 김병윤(일어일본학과 14), 김보영(중어중국학과 14), 김성수(사회과학부 08), 김소미(중어중국학과 14), 김연우(사회과학부 12), 김영훈(사회복지학과 14), 김윤희(사회과학부 10, 김인용(사회과학부 14), 김재원(컴퓨터공학과 14), 김종욱(신문방송학과 10), 김지연(영어학과 14), 김지용(일어일본학과 12), 김지현(사회과학부 14), 김지호(정보통신공학과 14), 김채영(사회과학부 14), 김채은(사회복지학과 14), 김해성(신문방송학과 08), 김현수(정보통신공학과 14), 김혜린(정보통신공학과 14), 김혜진(사회과학부 12), 김홍빈(사회과학부 08), 김희진(사회과학부 10), 나선진(정보통신공학과 14), 노경민(사회과학부 11), 노승아(사회복지학과 14), 노푸름(사회과학부 11), 동지영(사회과학부 13), 류지인(사회과학부 14), 류해민(사회과학부 14), 문석빈(사회과학부 14), 민경원(사회과학부 14), 박나혜(사회과학부 13), 박다예(사회학과(대학원) 13), 박미정(신문방송학과 12), 박상돈(영어학과 13), 박세현(중어중국학과 14), 박세훈(사회과학부 13), 박소연(사회과학부 14), 박수빈(사회과학부 14), 박영빈(사회과학부 08), 박영재(컴퓨터공학과 11), 박인선(사회과학부 12), 박인혁(사회과학부 13), 박재운(사회과학부 14), 박재형(사회과학부 10), 박주연(사회과학부 12), 박지현(정보통신공학과 14), 박하은(사회과학부 12), 박해솔(중어중국학과 14), 박현광(신문방송학과 10), 박희설(사회과학부 13), 배소연(신문방송학과 14), 백동훈(사회과학부 13), 백인준(사회과학부 09), 변규리(사회과학부 08), 서성훈(중어중국학과 14), 서재필(영어학과 10), 서지용(정보통신공학과 14), 선지수(중어중국학과 14), 성상영(사회과학부 10), 소찬영(정보통신공학과 14), 손기문(컴퓨터공학과 11), 송동영(신문방송학과 14), 송인식(중어중국학과 10), 송준혁(중어중국학과 14), 송현영(컴퓨터공학과 13), 송혜련(일어일본학과 12), 신겨레(신문방송학과 14), 신다정(중어중국학과 14), 신상하(중어중국학과 13), 신설원(정보통신공학과 14), 신솔비(컴퓨터공학과 13), 신승현(사회과학부 14), 신지민(정보통신공학과 14), 심송학(사회과학부 09), 심이나영(사회과학부 12), 심지훈(사회과학부 10), 안도희(사회과학부 14), 양희주(사회과학부 10), 엄지(사회과학부 12), 엄호진(사회학과(대학원) 14), 오인영(일어일본학과 11), 우람(사회과학부 12), 우소연(정보통신공학과 14), 원나영(신문방송학과 14), 유수정(사회과학부12), 유현재(소프트웨어공학과 13), 윤덕규(경역학과 14), 윤영석(사회복지학과 13), 윤우영(신문방송학과 10), 윤채영(사회과학부 13), 윤태경(경영학부 14), 윤하영(신학과 09), 이강산(중어중국학과 09), 이건우(정보통신공학과 14), 이근요(사회과학부 11), 이다혜(사회과학부 11), 이다혜(중어중국학과 14), 이동은(중어중국학과 14), 이동제(신학과 11), 이민영(사회복지학과 13), 이민희(사회과학부 11), 이상현(영어학과 10), 이상호(신문방송학과 12), 이상희(사회과학부 14), 이새결(사회과학부 14), 이새힘(사회과학부 11), 이서림(사회과학부 14), 이서현(사회과학부 13), 이세동(사회과학부 13), 이세린(신문방송학과 12), 이세희(중어중국학과 14), 이수연(사회과학부 11), 이수영(사회과학부 07), 이수운(컴퓨터공학과 10), 이시원(사회과학부 13), 이연희(사회과학부 10), 이영욱(중어중국학과 13), 이예지(일어일본학과 14), 이유림(영어학과 14), 이은수(사회과학부 13), 이인제(정보통신공학과 14), 이재욱(사회과학부 06), 이재원(정보통신공학과 09), 이정미(중어중국학과 1), 이정욱(신문방송학과 12), 이주현(정보통신공학과 14), 이지현(신문방송학과 14), 이진범(신문방송학과 07), 이진주(사회과학부 14), 이찬미(일어일본학과 12), 이한솔(사회과학부 12), 이해솔(사회과학부 09), 이현경(일어일본학과 12), 이효진(신학과 12), 이훈승(컴퓨터공학과 13), 임다율(중어중국학과 14), 임성은(중어중국학과 13), 임애리(중어중국학과 14), 임희찬(신문방송학과 14), 장다미(사회과학부 14), 장성렬(사회과학부 12), 전윤희(신문방송학과 14), 전은주(신문방송학과 12), 전인영(사회복지학과 14), 전하일(사회과학부 11), 정상범(사회과학부 14), 정예은(중어중국학과 14), 정은주(신문방송학과 12), 정의융(사회과학부 12), 정자연(사회과학부 14), 정지은(사회복지학과 12), 조문기(신문방송학과 13), 조민경(사회과학부 12), 조민규(경영학부 14), 조서연(중어중국학과 14), 조수빈(사회과학부 13), 조은별(사회과학부 14), 조은혜(사회과학부 10), 조인규(경영학과 14), 조일신(신문방송학과 10), 주현서(사회복지학과 13), 채한별(사회과학부 11), 최기준(사회과학부 13), 최다은(사회복지학과 12), 최등산(사회과학부 11), 최서문(디지털컨텐츠학과 14), 최수민(신문방송학과 13), 최원영(사회과학부 11), 최은별(사회과학부 14), 최주미(중어중국학과 14), 최준혁(사회과학부 10), 최진수(사회과학부 10), 최희정(디지털컨텐츠학과 13), 추공(영어학과 14), 추연준(사회과학부 14), 표병건(신학과 09), 하재원(중어중국학과 14), 한소망(사회과학부 14), 한승은(중어중국학과 14), 한예솔(사회과학부 10), 함은주(신문방송학과 12), 허선회(사회학과(대학원) 14), 허아름솔(중어중국학과 14), 허태경(신문방송학과 13), 현병택(사회과학부 14), 홍경석(컴퓨터공학과 10), 홍성일(신문방송학과 09), 황선명(컴퓨터공학과 11), 황준필(경영학부 12)



태그:#성공회대, #가만히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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