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일 오후 종로구 종로5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지방선거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시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4일 오후 종로구 종로5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지방선거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시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6회 지방선거 투표가 끝난 4일 오후 6시, TV 화면에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뜨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종로5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기쁨의 함성과 선대본 관계자들이 서로 축하하는 소리로 가득찼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 54.5%로 44.7%를 얻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크게 앞섰다. JTBC의 예측조사도 박 후보가 55.6%를 득표해 43.2%를 얻은 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걸로 내다봤다.

함성을 지르고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시하는 자원봉사자와 선대본 관계자 100여 명 사이에서 임종석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 하승창 총괄팀장을 비롯해 우상호, 신계륜,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계안 서울시당위원장이 서로를 격려했다. 선대본 관계자들도 "수고했다"며 서로 격려했다.

조용해진 것도 잠시, 5분 뒤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문용린 후보에 크게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박원순 선대본 사람들도 예상외의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주인공 박원순 후보는 이 자리에 없었다.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박 후보는 은평뉴타운 시장 공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당선이 확정될 경우 선거대책본부에 도착해 당선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진성준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 조사에서도 꾸준히 우위를 지켜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초접전 지역의 경우 방송사별로 정반대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논평했다. 

진 대변인이 "개표 결과 최종 승리한다면 시민 곁에 있겠다는 박 후보의 진정성을 시민들이 평가해주고 인정해준 결과로 믿고 싶다, 고맙다"라고 감사를 표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두 딸의 엄마에서부터 백발의 노인, 20대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있다.

침묵의 정몽준 후보 "아직 더 지켜봐야"

6.4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오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여의도 캠프에서 방송사 출구조사결과 발표를 시청한 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 굳은 표정으로 개표상황실 떠나는 정몽준 후보 6.4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오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여의도 캠프에서 방송사 출구조사결과 발표를 시청한 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같은 시각 여의도 용산빌딩 4층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선거대책본부엔 한동안 깊은 침묵이 흘렀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부터 굳어있던 정 후보의 표정은 선거대책본부를 떠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김성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70여 명과 함께 TV 앞에 앉아 방송3사 출구조사를 기다릴 때부터 정 후보를 비롯한 선거대책본부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오후 6시 정각 정 후보의 패배를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모인 사람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 정 후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의 김성태 의원이 땀을 닦을 뿐이었다.

2분 뒤 전폭적으로 선거유세를 도운 이혜훈 최고위원이 늦게 도착해 인사를 나누면서 정 후보와 몇 마디 말을 나눴고 몇 분 뒤 나경원 전 의원이 도착해 조금 대화를 나눴을 뿐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정 후보 뒤에 앉아있던 한 지지자는 갑자기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리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 17분 뒤 정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일어서서 작은 소리로 짧게 감사의 말을 했다. 지지자들은 "힘내요!"라고 외치거나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지만 힘이 빠져 있었다. 취재진이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 후보는 "아직 (개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거대책본부를 떠났다.


태그:#박원순, #정몽준, #캠프, #선대본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