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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유포되고 있는 'KBS 출구조사 결과' 페이지
 트위터에서 유포되고 있는 'KBS 출구조사 결과'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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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일 오후 9시 23분]

KBS 홈페이지에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3일 게재된 것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적 음모가 의심된다"라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KBS는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 지역별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를 후보 사진과 함께 실었다. 출구 조사는 오는 4일 지방선거를 치르고 나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한 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거 하루 전인 이날 KBS는 '출구조사' 자체를 실시한 바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KBS 특집 홈페이지를 눌러보면 각 후보 별 구체적인 수치와 당선자 명단이 함께 나와 있다. 서울은 박원순 후보, 인천과 경기는 각각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당선자로 명시돼있다. 또 강원도는 최문순 후보, 충남은 안희정 후보, 충북은 이시종 후보로 적혀있다.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이 밖에 부산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대구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 광주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당선자로 적혀있다.

'야권'에 매우 유리한 결과치다. 이에 대해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불법 선거 공작에 경악한다, 검찰은 즉각 수사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KBS는 오늘 인터넷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 방송3사 공동조사 형식의 이른바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에 전면 공개했다"라며 "이는 명백한 관권선거이자 불법공작이다, KBS 보도 기능이 특정 세력에 장악된 상황에서 KBS가 여권표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 공작을 꾀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방송사에서 출구조사 화면을 미리 준비했다고 하면 가명으로 하는 게 보통인데 후보자 이름을 집어 넣고 구체적 수치를 넣은 건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공작을 한 거"라는 것이다. KBS는 논란이 일자 해당 페이지를 삭제한 상태다.

노 사무총장은 "KBS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함과 동시에, 불법공작 배후의 실체를 즉각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권자를 향해 "KBS의 불법 출구조사 결과 공표에 현혹되지 마시고, 한 분도 빠짐없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진상을 파악한 후 문제가 있을 시 KBS 사장을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정청래 의원은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출된 결과 자체가 사실이 아님을 KBS 9시 뉴스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 같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KBS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측에서 방송 사고에 대해 불법 선거 공작이다, 관권 선거다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관권선거를 하려면 정부 여당에 유리한 내용으로 전개돼야 하는데 이 내용은 심히 새누리당에 불리한 내용이다, 야당 측의 '여당 지지세력 결집'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우리 당에 불리한 내용이 조용한 가운데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선관위는 물론이고 KBS에 요청해서 삭제를 요구했다"라며 "그럼에도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록 유포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측 역시 KBS의 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KBS 측은 홍보실을 통해 "오늘 오후 KBS가 지방선거 홈페이지 운용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라면서 "이는 선거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홈페이지 내부 테스트용 가상 수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개표 방송 홈페이지 주소 유출로 외부 네티즌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외부인이 관여된 악의적 유출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KBS , #출구조사, #새정치민주연합, #길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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