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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 하청노동자 시위 마주친 정몽준 "박원순 구속·처벌해야" 막말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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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백만 원 받아서는 못 먹고 살아서 정몽준 이사장 좀 만나려고 하는데 왜 막는데? 왜 (유세) 끝나고 가야 하는데?"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겠다고 유세장으로 향하자 경찰이 막아섰다.

[김순자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우리는 최저임금 5210원 받고 있는데 월 108만 원입니다. 이걸 가지고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정몽준 이사장님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이걸 하소연하려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만나주지도 않고 비서관들에게 수차례 얘기했고, 학교에서 수차례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열받아서 새벽 5시에 출발했어요."

정 후보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의도적 소란'으로 규정하며 경찰에 둘러싸인 청소노동자들을 피해 유세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이게 이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조직적으로 이렇게 선거를… 소란하게 만드는 거야."

특히 정 후보는 유세장 주변에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권 탄압 비판'이란 글자가 써 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것에 대해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의 사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저 뒤에… 쳐다보실 필요 없어요. 저 뒤에 몇 분들이 와서 우리의 유세를 좀 부담주는데 읽어보니까 이렇게 써 있네요, 누구 처벌해라, 누구 구속해라. 만약에 저분들이 박원순 후보와 관련이 되어서 박원순 후보 측에서 저런 일을 했다면 박원순 후보야말로 처벌되고 구속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공공연히 하는데 박원순 후보가, 지금 저분들이 와서 오래 저렇게 서 있는데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정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노동권 탄압 비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정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노동권 탄압 비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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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자신의 업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꼽았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산재사망 등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가 회사 사장할 때 그 회사가 전세계 1등도 했고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제일 들어가고 싶은 회사 1등을 5년 연속 했는데 그러면 저도 일 좀 한 것 아니겠습니까."

정 후보가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피켓시위를 선거공세로 치부하고 외면하면서 정 후보에 대한 노동계의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서울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불법을 저질렀다며 박 후보의 처벌을 주장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공기를 700만 서울시민이 매일 들이마시게 하는데 물론 법적 기준도 맞추지 못해요. 관련 법에 의하면 징역을 보내야 됩니다. 저 뒤에 어느 분이 들고있는 현수막처럼 구속을 시킵니다, 징역형이에요. 법대로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이에 앞서 정 후보는 서울화력발전소에서 주민들을 만나 "발전소 지하화 철회 검토"를 약속했고, 건설사 직원에게는 건설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정부에 있는 분들하고 제가 잘 상의해서, 여러분들과 상의해서 (발전소 지하화 철회 검토)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 하나는 중요한 일을 할 때 당사자의 의견 들어라, 주민들의 의견 들으라는 것 아니겠어요? 조용히 해. 그래서 우리가 4년마다 선거하는 것 아니겠어요? 대한민국 경제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13%고 서울은 그것보다 더 높을 거예요. 그런데 건설경제를 죽이면 골목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어요?"

정몽준 후보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요구에 대해 일방적으로 박원순 후보의 사주라고 규정하고, 박 후보를 '구속 처벌해야 한다'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태그:#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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