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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새누리당(왼쪽부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밤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TV토론회 참석한 경기지사 후보들 남경필 새누리당(왼쪽부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밤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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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경기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29일 마지막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이날 TV 토론회는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것으로 백현종 후보가 처음으로 참석해 3자 토론이 이뤄졌다. 세 후보들은 남경필 후보의 제주도 부동산 투기 의혹은 물론, 각자의 공약인 굿모닝 버스, 물·가스·전기 무상 공급,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공격 나선 백현종 "남경필 사퇴해야"

우선 남경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공세가 치열했다. 앞서 김진표 후보 측은 28일 남 후보가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과수원 3개 필지를 각각 대학생이었던 1987년과 국회의원이던 2002년에 매입해 농지개혁법과 농지법을 위반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남 후보 측은 3개 필지 중 1개 필지의 농지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면서 국가에 기부채납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고 나머지 2개 필지는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가 먼저 공세에 나섰다. 백 후보는 "남 후보의 땅 사랑도 남다른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 땅을 사면 항상 대박이 났고, 남 후보는 국회의원 중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땅을 가지고 있다"며 "남 후보가 2010년 불법 농지 소유가 밝혀지자 나라에 기증하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소유하고 있다, 땅 투기도 부족해 거짓말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후보는 또 "국회의원 1인당 소유 농지가 농민 1인당 소유 농지보다 많다"며 "불법 땅 투기를 하는 사람이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 질 수 있느냐, 후보직을 사퇴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김진표 후보도 가세했다. 백 후보가 "불법 땅 투기를 하고 문제가 되자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남 후보의 말 바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공직 선거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불법적인 농지 취득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며 "남 후보가 빨리 법률적으로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드디어 네거티브가 시작됐다"며 김 후보와 백 후보의 합동공세를 구태 정치라고 역공을 폈다.

남경필 "네거티브는 구태 정치... 헌납 약속 지킬 것"

남 후보는 "땅 문제는 부끄러움이 없다"며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 재산 공개 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고 문제가 됐던 100평 땅은 언론의 지적을 받고 국가에 환원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귀포시에서 안 받겠다고 해 현금으로라도 헌납하기 위해 팔려고 내놓은 상태"라며 "선거 5일을 앞두고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이 주고받는 것을 보니 다급한 모양이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협조관계"라고 반격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남 후보는 기부채납을 하겠다고 해놓고 그 땅을 담보 잡고 돈까지 빌려 썼다, 그건 처분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인으로서 앞으로도 정치해야 할 사람으로서 이번 기회에 불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 후보는 "땅을 처분하려고 내놨지만 매매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분명하게 헌납할 것"이라며 "저도 매일 김 후보의 가족 문제 등 네거티브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하지 않고 있다, 작은 문제를 가지고 침소봉대하는 네거티브는 사라져야 할 구태 정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남 후보는 "처음에 보육교사를 공무원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가 연금문제, 공무원 시험 문제가 불거지지 처우를 사립학교 수준으로 하겠다고 김 후보가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폈다. 남 후보는 또 "안전 점검 등을 담당할 기술직 공무원을 먼저 늘려야 하는데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도 이미 유보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 보육 통합)을 2018년까지 완료하겠다며 추진 중인데 이게 실행되면 보육교사의 공무원화가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이제 보육의 질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집이 있는 경기도에서 먼저 엄마들의 행복 정책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굿모닝 버스 독창적 공약" vs. "버스회사 사장들에게만 굿모닝"

남 후보와 김 후보는 공약 상호 검증 토론 시간에도 정면 충돌했다. 남 후보가 먼저 자신의 '굿모닝 버스' 공약에 대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이 버스를 오래 기다리고 서서 가느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환승센터에서 2분마다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시행해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하고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남 후보 가업이 버스사업이라 굿모닝 버스, 이름은 잘 지었지만 전문가들은 문제가 많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버스회사 사장들에게는 노선을 늘려주고 적자는 보전해 주니 사장에는 굿모닝 버스지만, 도민들은 환승센터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불편과 요금 부담 때문에 굿바이 버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반격에 나선 남 후보는 "버스회사만 좋다는 건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굿모닝 버스가 도입되는 노선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줄어들고 인터체인지 부근에 다목적 공간을 만드는 등 기존의 관료적 사고로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독창적인 공약"이라고 반박했다.

백현종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가능"... 세 후보 공방

이날 토론회에서는 백현종 후보가 제시한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공약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백 후보는 "과거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보편적 복지를 이야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황당한 표정이 지었지만 이제는 상식이 됐다"며 "이제는 생활에 꼭 필요한 에너지인 물·전기·가스를 꼭 필요한 만큼 무상으로 공급할 것"고 밝혔다.

백 후보는 "(에너지 복지는) 부자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끊어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라며 "개발과 성장의 미명 하에 평형수를 뺐다가 가라앉고 있는 한국사회에 평형수 역할을 하는 보편적 복지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예산 문제를 따졌다. 그는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사회가 되겠느냐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예산이 많이 드는데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에너지 비용을 자기 소득의 10% 이상 지급해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120만 가구가 있어 백 후보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저소득층에 한해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실시해 문제를 푸는 게 예산 우려 없이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 후보는 "이미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최소한의 물·전기·가스에 대해서 무상공급을 실시하고 있다"며 "생활에 꼭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는 무상으로 공급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누진제를 실시하면 업체의 이윤을 보장하면서도 무상공급을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MZ에 면세점" vs. "현실성 없어"

김진표 후보는 경기 북부 발전 공약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경기 북부는 경기도 면적의 42%, 인구의 26%를 차지하고 있지만 투입 예산은 11.6%밖에 안돼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경기 북부를 남북 평화의 전진기지인 평화통일특별도로 만들고, DMZ에 면세점을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수익 1000억 원을 경기 북부 발전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 후보는 "경기 북부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 규제, 군사보호시절 규제 등 겹겹이 있는 규제"라며 "김 후보가 과거 청와대 비서관 시절 수도권 규제정책 입안을 주도했고 그 규제 정책이 북부 개발 저해 원인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의 평화통일특별도 공약은 매니페스토평가단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는 "경기 북부 발전 공약은 3명 모두 대동소이하다"며 "경기 북부 발전의 근본적인 대안은 항구적인 남북 평화체제"라고 강조했다.


태그:#남경필, #김진표, #백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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